김문수, 안철수와 오찬회동…"협력 필요성 서로 확인"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안철수 의원과 오찬회동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안 후보와 1시간여에 걸쳐 오찬을 함께 했다. 전날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탈락한 안 의원 표심 흡수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회동 후 대기하던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걸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회동 자리에서는 "선거 때 고생한 이야기를 했고 당이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 잘못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경제분야도 그렇고 한미동맹을 비롯해 안보관계가 잘 돼야 하는데 (현 정부에서) 잘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김 후보는 언급했다.

안 의원은 "이번 회동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자 하는 건 아니"라며 "저는 (김 후보에게) 우리 당이 혁신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옹호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관련해 탄핵 반대파(반탄파)인 두 후보가 결선에 오른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이번 회동은 김 후보가 안 의원에게 경선 탈락을 위로하는 전화를 걸면서 성사됐다. 김 후보는 역시 전당대회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에게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제안한 혁신안 중 대선 백서 작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