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선웅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 포레스트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노팅엄 감독직이 위태로워졌다. 그는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관계가 악화됐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며, 새로 부임한 에두 풋볼 디렉터와의 갈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누누 감독은 "불이 없는 곳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 과거엔 구단주와 신뢰, 존중을 기반으로 한 좋은 관계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 역시 걱정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에 공개됐다. 매체는 "후보군에는 전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페네르바체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고도 경질된 바 있으며,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했다. 당시 토트넘 팬들은 썩 반기지 않았다. 그럴 만했다. 그의 커리어 대부분은 아시아 한정이었기 때문. 셀틱에서는 나름 성공을 이끌었지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한 첫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파격적인 '하이 라인' 전술을 사용하며 영국 현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물론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낭만과 고집 두 키워드가 충돌했다. 하지만 첫 시즌 리그 5위로 마무리하면서 비판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다시금 비판이 커져만 갔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리그에서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위치했고, 자국 컵대회는 모두 탈락했기 때문. 또한 선수단 부상 관리는 매번 화두에 올랐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항상 2년 차에 우승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했던 말을 지켰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자신의 공격 전술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5백까지 사용하며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다. 이는 우승을 달성하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달성한 것. 나아가 유럽 대항전으로 넓혀 보면 무려 41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이에 모든 비판을 찬양으로 바꿨다.
그럼에도 여전히 감독 자리는 위태로웠다. 아무리 UEL에서 우승을 차지했어도 리그 순위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과 수뇌부들은 큰 결단을 내렸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경질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리스에서 휴가를 즐기는 중이다. 노팅엄 이전 미국 무대와 연결된 바 있다. 영국 '익스 프레스'는 "포스테코글루의 차기 무대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언급되고 있다. 특히 로스 앤젤레스(LAFC)는 현 감독인 스티븐 체룬돌로의 독일 리턴 가능성과 손흥민 합류를 계기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영입을 고려 중이다"라고 알렸다.
다만 미국보다는 노팅엄이 더 가까워 보인다. 현재 누누 감독과 구단 간의 갈등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 지난 5월에도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경기 종료 후 직접 경기장에 내려와 누누 감독과 설전을 벌였으며, 이는 두 사람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 장면으로 회자된다. 공신력이 높은 편인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노팅엄 구단 측이 검토하고 있는 감독 이름 중 하나는 포스테코글루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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