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전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두 번째 해외 일정으로, 한미일 정상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3박 6일의 빠듯한 일정에서 이 대통령이 특히 강조해야 할 메시지는 “한미일 공조를 글로벌 전략 축으로 확고히 하고, 이를 통해 경제·안보·산업 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점이다.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기조 각인이 이번 순방의 관전포인트다.
◇도쿄서 한일 정상회담…67일 만의 재회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교민사회를 격려한 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에 나선다.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정상화 이후 후속 협력 방안, 안보와 경제 현안을 포괄하는 발전 로드맵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17일 캐나다 G7 정상회의 계기 만남 이후 67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친교 만찬에도 참석하며, 24일 오전 일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끝으로 방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전문가들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경제 협력과 안보 현안이 국내에 직접적인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의제라고 분석한다. 일본과의 협력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 공급망 안정성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재미동포와의 만찬 간담회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25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한다.
정상회담 의제는 지난달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조율, 주한미군 유연화 등 안보 현안, 그리고 양국 경제협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관세 문제와 군사적 조율은 국내 정치·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꼽힌다. 경제 측면에서는 수출 기업들의 시장 접근성과 투자가 직결되고, 안보 측면에서는 한반도 전략 균형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재계 인사들과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한다. 미 조야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도 예정돼 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 방문의 의미
26일 오전 이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한 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방문한다. 이 일정은 단순한 산업 시찰이 아니라 “한국 기업의 글로벌 확장과 한미 산업협력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연계된다.
특히 방위산업·조선업에서의 협력은 양국 경제를 넘어 안보 동맹 강화와도 맞닿아 있어,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전략적 의미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조선소 방문은 ‘산업동맹-안보동맹’의 교차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무대가 될 수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28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번 순방은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외교적 성과뿐 아니라, 경제·산업·안보 전 영역에서 다층적인 메시지를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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