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도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지도
전 세계 전력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제 에너지 분석기관과 국제기구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청정 에너지(신재생 포함 + 원자력)의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으며, 순수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023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전력의 30% 수준이 신재생에서 공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만의 변화가 더욱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전 세계 발전원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태양광은 2024년 한 해에만 858TWh를 추가하며 글로벌 전력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풍력 또한 태양광과 함께 신재생 전력 생산에서 핵심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두 에너지원 모두 설치 용량과 발전량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전환점을 잇따라 전망했다.
2025년에는 신재생 기반 전력 생산량이 석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는 풍력과 태양광이 원자력을 각각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9년에는 태양광이 수력을 넘어 세계 최대 신재생 전력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2030년에는 전 세계 전력 중 약 46%가 신재생에너지에서 공급되며, 이 중 태양광과 풍력이 전체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 확대 속도도 가파르다. 2024년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총 설치 용량은 4,448GW에 달해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 전체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서 태양광 276.8GW, 풍력 79.4GW를 신규 설치하며 압도적 기여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아시아는 전 세계 신재생 설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국가별 기여도를 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신재생 전력 생산량의 32%를 중국이 차지했으며, 미국이 11%, 브라질 7%, 캐나다 4.7%, 인도 4.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신재생 확대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흐름도 커지고 있다. 현재 재생에너지 산업에는 연간 1.9조 달러 규모가 투자되고 있으나, 2035년까지는 연간 5.3조 달러 수준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개도국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전체의 약 15%에 불과해 심각한 불균형이 지적된다. 규제 개선과 국제 금융 지원 없이는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결국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청정 전력 비중이 이미 40%를 넘어섰다. 태양광과 풍력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2025년부터 2029년까지는 석탄·원자력·수력을 차례로 추월하는 ‘전환의 시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아시아, 특히 중국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개도국에 대한 금융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글로벌 균형 발전이 어렵다는 과제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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