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정부가 아직 지급되지 않은 반도체 보조금을 투자금으로 전환, 결국 인텔 지분 10%를 가져 간다.
BBC 등에 따르면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2일(현지 시간) 연방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지분 1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루트닉장관은 이날 립부 탄 인텔 CEO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X에 올린 글에서 “이 역사적인 협정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해 경제 성장과 미국의 기술적 우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 거래는 그들에게 좋은 거래“라고 말했다.
발표 후 인텔의 주가는 5% 이상 급등했다.
인텔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인텔 보통주에 89억 달러(12조3천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에 따르면, 이 투자자금은 바이든 정부에서 확정된 반도체 보조금 중 아직 지급되지 않은 보조금에서 나올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에서 인텔에 배정된 보조금은 총 109억 달러(15조943억 원)였다.
이번 미국 정부의 인텔 투자는 아직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 TSMC는 66억 달러(9조1,396억 원) 삼성전자는 47억4,500만 달러(6조5,778억 원)를 지급받기로 돼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아직 보조금을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인수방식을 나머지 기업들에도 적용하면 삼성전자는 1.6%, TSMC는 0.7%의 지분을 갖게 된다. 만약 기업들이 이를 거절하면 보조금 지급은 ‘없었던 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의 지분 인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일정 지분을 넘겨주고 보조금을 수령할 지, 아니면 보조금 수령을 포기할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보여진다.
대만 공상시보는 대만 정부와 TSMC도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 소식 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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