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KBO리그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젊은 신예들의 활약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는 가운데 그 중심을 베테랑 안방마님 양의지가 든든히 지키고 있다.
양의지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양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으나, 두산은 8회말 마운드가 무너지며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연승 기록도 7경기에서 끝났다.
결과는 아쉬웠으나 두산은 이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신고하는 등 고른 활약을 보이며 다음 경기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양의지 역시 첫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으나, 5회말 무사 1루엔 그로선 흔치 않은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6회말엔 깨끗한 중전 안타를 날리며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그는 8월 들어 치른 17경기에서 단 한 차례 빼곤 매 경기 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의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까지 담당 중이다.
그럼에도 조금의 부족함이 없다. 양의지는 오히려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양의지는 올 시즌 113경기에 나서 134안타 19홈런 79타점 52득점 타율 0.336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리그 폭격기 안현민(KT 위즈)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타(공동 5위), 홈런(공동 8위), 타점(4위), 장타율(0.536·5위), 출루율(0.409·4위)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다.
특히 8월 들어 활약은 더욱 빛나고 있다.
양의지는 8월 17경기에서 30안타 4홈런 15타점 12득점을 기록, 무려 타율 0.500을 달리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327까지 치솟았다.
그는 나이에도, 팀 분위기에도, 날씨에도 꺾이지 않고 시즌 내내 두산의 중심 타선을 지켜왔다.
단순히 장타를 잘 날리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플레이와 연륜이 묻어나오는 센스있는 판단은 팀에 1점, 1승은 물론 분위기를 고양시키기에도 충분했다.
비록 아웃으로 기록됐으나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3루 진루를 위해 무릎을 꿇고 슬라이딩을 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20일 경기에선 3회초 2사 2, 3루에 상대 투수의 폭투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분명 늦은 타이밍이었고, 첫 판정도 아웃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는 재치있는 발놀림으로 포수의 태그를 피했고, 결국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당시 8회초에도 3루에 있던 양의지는 박준순의 내야안타에 대한 한화 야수들의 판단을 침착하게 지켜본 후 득점을 올렸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더해 양의지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식지 않는 열정이 더해지니 두산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시즌 첫 7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아직까지 9위에 머물러있지만 5위권과는 단 3경기차에 불과하다. 쉽지 않아 보였던 가을야구도 어느새 가시권이다.
지난 2015년부터 10시즌 동안 8차례나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이 꾸준한 기량을 자랑했던 양의지는 데뷔 20년차를 향해가면서도 커리어하이에 맞먹는 성적을 기대케 한다.
그의 존재 자체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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