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은 ‘되는 날’이었고, 그 중심에는 해리 케인의 비인간적인 결정력이 있었다.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RB라이프치히를 6-0으로 대파했다.
결과는 6골이지만 그만큼 양질의 득점기회를 많이 만든 건 아니었다. 슛 횟수는 17회 대 10회로 채 두 배가 되지 않았다. 각 슛 상황을 빅데이터로 보정해 얼마나 넣기 용이한 상황이었는지까지 반영한 기대득점(xG) 수치는 1.76 대 0.53이었다. 격차는 더 벌어졌지만, 바이에른의 총 xG가 2도 채 되지 않는다는 걸 볼 수 있다. 이를 6골로 뻥튀기시킨 건 선수들의 결정력이었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케인이 있다. 케인은 슛을 단 5개 날렸고, 유효슛 4개 중 3개를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미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전에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3골을 몰아쳤다. 먼저 후반 19분 속공 상황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왼발 슛 페인팅으로 수비를 날려버린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29분 케인의 압도적인 킥력에서 골이 터졌다. 공격 전개부터 케인의 롱 패스로 시작된 상황이었다. 패스를 돌리다 디아스가 슬쩍 흘려준 공을 받은 케인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다 강슛을 날려 마무리했다.
후반 32분 김민재의 어시스트로 케인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민재가 수비라인에서 툭 튀어나오면서 상대 스루패스를 가로채는 특유의 수비를 해낸 뒤 그대로 중앙을 확 뚫고 돌파했다. 상대 수비 2명 사이를 돌파해 들어간 뒤 김민재가 바로 앞으로 밀어 준 스루패스를 케인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케인은 토트넘홋스퍼를 떠나 독일로 온 뒤 확실한 지원을 받으면서 엄청난 골을 몰아치고 있다. 바이에른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6골 8도움을 올렸는데, 시즌 초반에는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깰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였다. 토트넘에서 두 번 기록했던 시즌 최다골 30골을 단숨에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 2024-2025시즌은 26골 8도움을 올렸다. 골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득점왕이었고, 이번엔 분데스리가 우승도 차지했다.
케인은 새 시즌 첫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고 팀 승리를 이끌면서 개인상과 팀의 트로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다.
케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약간 곤란한 질문도 받았다. 케인은 바로 전 공식전이었던 독일축구연맹(DFL)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 우승 후 “내가 뛰었던 팀 중 선수층이 가장 얇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1군 선수가 부족해 유망주를 상당히 많이 기용하며 이번 시즌을 날 생각이다. 케인은 당시 발언에 대해 추가 질문을 받자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경기장 위에만 있다.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데, 독일 최대 구단 바이에른에서 자연스런 일이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선수는 경기장에서만 잘 하면 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구단에 대한 생각은 굽히지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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