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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일정은 23일 일본 도착 직후 동포 간담회로 시작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 협력과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한다. 24일에는 일한의원연맹 소속 인사들과 면담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향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전날(22일) “새로운 국제 통상 질서와 불안정한 안보 환경 속에서 한일 간 전략적 소통은 필수”라며 “양국이 경제·사회적 공통 과제 해결에 협력하면 국민 편익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위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큰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며 “준비 기간이 짧고 약식 성격이 강한 만큼 큰 성과물을 내기보다는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본격적 관계 복원의 기틀을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일 관계는 우려와 달리 순조롭게 발전 중이며 협력의 선순환이 작동하고 있어 어려운 현안 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정은 24일 오후(현지 시각) 워싱턴 도착 직후 동포 만찬으로 시작된다. 25일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관례에 따라 회담 전 기자들과 약식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보실이 밝힌 주요 의제는 △경제·통상 안정화 △안보 동맹 강화 △신산업 협력 개척 등 세 가지다. 경제·통상 안정화는 지난달 타결된 관세 협상을 정상 간 합의로 격상해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안보 동맹 강화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러북 군사 협력, 미중 갈등 등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 대응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현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한·미 재계 인사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한다. 이어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찬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26일 오전(한국 시간 27일) 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한 뒤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26년 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위 실장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의 뿌리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화가 투자한 미국 내 산소 생산시설을 미 정부 고위 인사와 함께 시찰하며 한미 통상 협력 성과도 부각할 계획이다.
또한 위 실장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경우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간 정상회담은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경주가 그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라 28일 새벽 서울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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