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첫 장면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숲입니다.
두꺼운 눈발을 헤치며 달리는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요.
"존X 춥다. 이게 다…"라는 말을 흘립니다.
누군가의 공격이 날아듭니다.
"나, 참… 도망치더니 꼬락서니가 이게 뭡니까 대체?
한 번에 죽으며 편할 걸 귀찮게."
그렇게 무자비한 태도로
남자를 쓰러뜨리려는 사내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때 검객들이 나타나며 말합니다.
"유백준 도련님?"
주인공은 숨을 헐떡이며 회상하듯 생각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내기만 안 했어도…
게임 속 캐릭터가 될 일도 없었을 텐데…"
화면이 전환되고, 게임 채팅창이 나옵니다.
"님 나랑 내기 하나 하실?"
"내기 이기면 소원 하나 들어줌"
그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주인공은 그 제안에 반응합니다.
"소원이라고? 뭐, 부자라도 되게 해 줄 건가?
고인 물 방에서 내기하자는 애는 또 처음이네."
그러면서 한탄하듯 중얼거립니다.
"하… 겨우 유백준 루트 클리어했는데…"
화면에는 게임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 세계와 연결된 게이트에서 쏟아지는 몬스터들,
그들과 싸우는 헌터들.
현대 배경의 게임으로 발매와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숨겨진 요소들과 개성 강한 다섯 명의 캐릭터들,
싱글 게임임에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게임은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으며
망겜으로 전락합니다. 극악무도한 난이도 때문이었죠.
툭하면 죽는 캐릭터들과,
죽을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스템.
평균 클리어율이 0.1%를 기록했고,
그나마 초반 주인공 '한창우' 루트를 제외하면
거의 전멸 수준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백준' 캐릭터는 클리어한 사람이
전 세계에서 단 한 명. 바로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는 ‘히어로즈 로드 초보만’이라는 비밀 방에 입장합니다.
입장 조건은, 어떤 루트든
히어로즈 로드를 클리어해 본 적이 있어야 가능했죠.
예전에는 몇십 명은 있었던 공간인데,
지금은 접속자 수가 1명.
주인공은 게임이 망한 줄 알고 접속합니다.
그곳에서 방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내기?"
"방장이 제안하는 루트로
게임을 깨면 소원을 이뤄준다고?"
주인공은 웃으며 수락합니다.
"부자 존잘남이 되게 해달라고 하면 해주나?"
그리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되죠.
눈앞에는 낯선 인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게임 캐릭터 ‘신우현’입니다.
“큰 도련님께선 작은 도련님이 죽기를 바라시거든요."
죽이려는 기세로 덤벼드는 신우헌을 본 주인공은
당황하지만 빠르게 몸을 틀어 피합니다.
그러자 신우현은 비웃듯 말합니다.
"그렇게 나약한 유백준 도련님도,
검성 가문은 검성 가문인가 보군요."
그리고 다시 공격하려는 순간,
주인공은 빠르게 도망치는데요.
도망치지만 결국 완전히 추격당한 시점에서
숲 속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늑대가 그들을 덮칩니다.
첫 장면부터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눈보라, 추위, 도망치는 주인공,
그리고 갑작스러운 공격과 이어지는 회상 장면까지
빠르게 전개되면서도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유백준’이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처절하고,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 단 몇 컷 만에 설명하는데요.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내기’라는 설정입니다.
익숙한 ‘이 세계 전이’ 클리셰를 쓰고는 있지만,
그 전환이 단순히 사고나 죽음이 아닌
‘내기’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생깁니다.
게임 채팅창에서 “소원 하나 들어줌”이라는 말이 뜰 때,
누구나 ‘설마 그게 진짜겠냐'라고 생각하며 넘겼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 그다음 컷에서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나와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게임 소개에 들어간 ‘고인 물’이라는 표현도
재치 있었는데요.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바로 고인 물이야!"
실제로 유백준 캐릭터를 클리어한 단 한 명이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뒷받침되면서
이 대사가 과장이 아닌 사실로 느껴지게 만듭니다.
게임 설명 파트도 흥미로웠습니다.
"출시 직후, 1년간 클리어에 성공한 유저 수 0"
"평균 클리어율 0.1%"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시스템"
이런 설명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 게임은 개망겜이다’라는 전제가 깔리며,
이 세계에 들어온 주인공이
얼마나 불리한 상황에 놓였는지 독자는 직감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늑대가 튀어나오는 장면은
묘하게 웃겼습니다.
긴장감 있는 추격전과 검객 신우현의 위협,
그리고 예상치 못한 짐승의 난입.
이 구성은 진지함과 유머가 적절히 섞여 있어
가볍게 보면서도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전반적으로 빠른 전개, 간결한 설명, 튀지 않는 대사,
현실에서 고인 물이던 게이머가
망겜 속 최악의 캐릭터로 빙의되지만,
단, 그 캐릭터를 클리어해 본 유일한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스토리입니다.
이 설정 자체가 간단하면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 나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첫 화였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늑대의 정체, 신우현과의 관계,
그리고 유백준이라는 인물이 어떤 배경을 가진 캐릭터인지
조금 더 드러날 것 같아서 계속 지켜보고 싶어 졌는데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
무신의 후계자가 되었다>를 감상해 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 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