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가담과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3시간 30분 가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22일 오전 9시24분부터 이날 오후 10시58분까지 비상계엄 가담과 방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한 전 총리는 '계엄 선포문은 언제 받았나' '계엄 당일 선포문을 받았는데 왜 본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나' '진술을 뒤집은 이유는 무엇인가' ' 계엄 적법성을 확보하려고 국무회의를 소집했다는 특검 주장엔 동의하나'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한 특검 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지난달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9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6시간여 넘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한 전 총리는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국무회의 부의장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문이 사후에 작성·폐기된 정황과 선포문과 관련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혹,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한 배경, 행정기관 출입 통제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으나, 19일 두 번째 조사에서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선포문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입장을 뒤집고, 사실상 불법 계엄 가담·방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범죄 중대성과 증거인멸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내란 관여 여부, 이 부분이 입증됐냐, 인정하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