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1일만에 그랜드슬램' KT 황재균 "멀리 치겠다는 생각으로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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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1일만에 그랜드슬램' KT 황재균 "멀리 치겠다는 생각으로 스윙"

모두서치 2025-08-22 23:0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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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베테랑 타자 황재균이 약 7년 만에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재균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만루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황재균의 활약 속에 KT는 두산을 13-8로 눌렀다. 두산의 8연승을 저지한 KT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황재균의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으로 돌아선 황재균은 KT가 3-5로 추격한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5회 황재균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KT는 3-5로 뒤진 5회초 앤드류 스티븐슨, 안현민의 연속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두산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의 2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황재균은 시즌 5호 홈런을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가 만루 홈런을 친 것은 2018년 6월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621일 만이다.

만루 홈런으로 물꼬를 튼 황재균은 8회초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날려 찬스를 이어줬다.

조대현의 희생번트와 오윤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은 KT는 김민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면서 10-8로 역전했고, 이후 3점을 더 보태 승기를 굳혔다.

경기를 마친 뒤 황재균은 "무조건 세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멀리 치려고 스윙을 돌렸는데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황재균의 홈런 타구는 크게 휘는 바람에 자칫 '파울 홈런'이 될 뻔했다.

그는 "처음에 쳤을 때 홈런이 될 것이라 확신했는데 타구가 생각보다 많이 휘더라. 파울이 될 줄 알았는데 홈런이 돼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7년 전 만루 홈런을 쳤을 때가 기억이 나냐'는 말에 황재균은 "대타로 나가서 (김)원중이를 상대로 쳤다"며 "너무 오랜만에 만루 홈런을 쳤다. 예전에는 종종 치곤 했는데 최근에는 잘 안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황재균은 허벅지 부상 이후 타격감이 썩 좋지 못했다.

5월에 나선 25경기에서 타율 0.385(96타수 37안타), 1홈런 10타점 14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황재균은 5월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를 다쳤다.

병원 정밀검사 결과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황재균은 5월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 달 넘게 치료에 매달리다 7월6일 복귀했다.

복귀 이후 황재균은 부상 이전의 타격감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7월에 나선 16경기에서 타율 0.127(55타수 7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5~7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내리 멀티히트를 날리는 등 8월 들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황재균은 "최근 다시 공이 잘 보이고, 배트 중심에 맞는다. 매 경기 안타도 나오고 있는 등 조금 나아졌다"고 자평했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일단 괜찮아서 뛰고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한 번 다치고 나니 불안한 느낌이 있다. 조절하면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초반에 주춤했다가 여름에 쾌속 질주를 펼쳐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곤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여름 들어 흐름이 썩 좋지 못했다.

황재균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선수들도 여름에 잘했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금 더 집중을 하면서 경기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KT가 두산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펼치다 8회 6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힌 가운데 황재균은 "경기 중간 잘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선수들이 다같이 좋은 경기를 해줘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며 "이런 경기를 이기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 좋은 결과가 이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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