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프로젝트 통상…중심은 'HD현대중공업·H-Line·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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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프로젝트 통상…중심은 'HD현대중공업·H-Line·산은'

뉴스로드 2025-08-22 19:2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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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2기의 통상 틀이 ‘관세’에서 개별 프로젝트 중심으로 이동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3500억 달러(약 487조9000억원) 가운데 1500억 달러(약 209조1000억원)를 ‘한·미 조선업 협력펀드’(미국 조선업 재건 구상에 연동)로 배정, 조선소 신설·인수·선박 건조·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인력훈련까지 생태계를 포괄한다. 아울러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1000억 달러(약 139조4000억원) 구매 약속도 병행된다. 자금은 출자요청(캐피털콜) 방식으로 단계 집행되며, 대출·보증 중심 운용과 분기별 이행 점검이 전제됐다. 백악관은 4월 9일 ‘미국의 해양우위 복원’ 대통령 행정조치와 팩트시트를 공표해 해양 행동계획(MAP) 수립과 산업·인력기반 재건을 정부 정책으로 못 박았다. ‘관세 협상’에서 해운·조선 생산능력 회복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USNS 앨런 셰퍼드 [사진=HD현대중공업]
USNS 앨런 셰퍼드 [사진=HD현대중공업]

▲조선, 미국 안에서 돈이 돈을 번다

22일 미 회계감사국(GAO)에 따르면, 수요는 ‘정책’이 아니라 ‘병목’이 만든다. GAO는 일련의 보고서와 의회 증언에서 해군 함정 사업의 비용 증가·납기 지연과 정비 적체를 공식 경고했다. 외부 역량과의 정비·생산 협력이 구조적으로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미 해군 정비 병목을 푸는 데 한국 조선소가 선봉에 섰다. 첫 대형 정비 완료는 한화오션(3월 ‘USNS 월리 시라’), 후속 대형 정비 수주는 HD현대중공업(8월 ‘USNS 앨런 셰퍼드’)이 잇고 있다. 지난 3월 12일 미 해군 보급함 ‘USNS 월리 시라’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정기대정(ROH) 7개월을 마치고 출항했다. 한국 조선소가 수행한 미 해군 보급함의 첫 대형 정비 완료다. 이달 7일에는 HD현대중공업이 ‘USNS 앨런 셰퍼드’ 정기정비를 수주, 9~11월 울산 정비 후 11월 인도를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 기준 첫 미 해군 MRO 수주, 한국 조선업 전체로는 한화오션에 이은 두 번째 케이스다.

미국 내 생산·정비 라인도 열린다. 4월 7일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II)와 HD현대중공업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월 22일에는 잉걸스 조선소에서 합동 태스크(TF) 논의를 진행했다. 6월 21일에는 HD현대와 에디슨 슈에스트(탬파십)가 미국 내 중형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공동 건조(첫 인도 2028년 목표)에 합의했다. ‘한국 설계·기술+미 본토 생산’의 틀이 잡히는 대목이다.

미국산 건조(US-built) 플랫폼을 확보한 곳도 있다. 한화오션은 작년 12월 필리 조선소(필라델피아)를 인수해 ‘미국 건조·미국 소유·미국 선원’을 요구하는 존스법 생태계로 들어갔다. 조선펀드 1500억 달러(약 209조1000억원) 집행 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병행 투입하는 투트랙이야말로 속도와 범위를 함께 확보하는 해법이다.

[사진=H-LINE]
[사진=H-LINE]

▲해운, LNG 1000억 달러가 곧 선복·운임

정책 숫자가 곧 물동(물량)이다. LNG 1000억 달러(약 139조4000억원) 대미 구매 약속은 장기 운송 계약으로 직결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북미 LNG 수출능력이 2024~2028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 봤다. 여기에 셈프라 에너지 ‘포트아서 LNG 2단계’가 콘코필립스와 20년·연 400만톤(선적지 인도, FOB) 인수계약을 체결, 올해 추가 최종투자결정(FID) 기대를 키웠다. 증설+장기 인수는 장기 운송+선박 발주를 동시에 부른다.

장기 운송 레퍼런스는 H-Line이 선명하다. 4월 엑슨모빌–H-Line 신조 LNG 운반선 2척 명명, 2019년 비톨–H-Line 10년 장기 용선으로 174천㎥급(X-DF)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실무는 오프테이크(장기 인수) 일정에 맞춰 10~15년 장기 용선을 세트로 묶고, 운임·환율·금리는 프로젝트 금융으로 흡수한다. 동시에 LNG 운반선 신조 발주(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와 장기 운송 계약을 동시 체결하면, 슬롯·선가를 조기에 고정할 수 있다. 신조 LNG 운반선 선가 약 2억900만 달러(약 2913억원) 수준의 동종 사례가 있다.

[사진=최지훈 기자]
[사진=최지훈 기자]

▲산업은행이 ‘중앙 컨트롤타워’

3500억 달러(약 487조9000억원) 대미 투자는 출자요청(캐피털콜)으로 필요 시 단계 집행된다. 운용은 대출·보증 중심, 분기별 이행 점검이 예정돼 있다. 입법조사처는 수익의 90%를 미국 국민·부채상환 또는 대통령 지정 분야에 사용하는 성과 사용 원칙도 정리했다. 이 구조에서 산업은행은 정책금융의 법정 주체로서 HD현대중공업(정비·신설·인수)과 H-Line(장기 운송)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동시 심사·동시 약정하는 ‘중앙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집행률·현지 고용·미국 측 트리거 등 분기 KPI로 관리 체계를 서둘러야 한다.

정치의 숫자는 제시됐다. 세부 프로젝트 리스트·일정은 후속 협상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단기 LNG 스팟 운임 변동성, 미 조선소 인력난은 상수다. 계약 기반 수익(장기 용선·서비스 계약) 비중을 키워 사이클 노출을 낮추는 설계가 필요하다. 미 의회 방한단이 한·일 조선 협업을 직접 타진하는 등 동맹형 조선·정비 연계는 가속하는 기류다.

미 회계감사국(GAO) 관계자는 “해군의 조선 조달 관행은 일관되게 비용 증액, 인도 지연, 그리고 기대 성능 미달을 초래해 왔다”고 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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