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대학가에서 복수전공, 자율전공 등으로 학생들의 직무 역량 강화, 진로 탐색 등을 지원해온 가운데 최근 일부 대학들이 ‘공동·복수학위제’를 도입하며 융·복합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들이 협력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다수 대학은 부전공·복수전공 제도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24년 전공자율선택제를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학생이 입학 후 일정 기간 전공을 정하지 않고 이후 대학 내 모든 전공 또는 계열·단과대 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학 간 협력에 기반한 복수학위제와 공동학위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어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는 대학 내 학과 간 융합을 넘어 대학 간 연계를 통해 융·복합 인재를 배출하겠단 취지로도 풀이된다.
글로벌사이버대·화신사이버대는 지난 13일 사이버대학 최초로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사이버대 재학생이 화신사이버대 한국어교육학과 온라인 교과목 15과목(45학점)을 이수하면 한국어교육학사 학위와 한국어교원 2급 국가자격증을 함께 취득할 수 있다. 향후 두 대학은 △공동연구 △복수학위 프로그램 개발 △실무 특강·현장교육 지원 △학생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가톨릭대와 포스텍(POSTECH)은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간 공동학위제를 도입한다. 앞서 두 대학은 지난 2005년 의생명공학연구원을 공동 설립해 운영해 온 바 있다.
두 대학은 공동학위를 기반으로 대학원 교육과정을 공동 개설·운영한다. 이를 위해 △교과목, 연구실습·비교과 프로그램 마련 △공동지도 교수진 구성 △장학제도 운영 등을 협력할 방침이다. 또한 두 대학은 의학-과학(공학) 공동연구 플랫폼을 확대하고 사업화 지원 등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강민환 연암공대 전략기획실장(정도경영팀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업의 경우 자사 맞춤형 인재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입사 후 직무 특성에 맞춘 추가 교육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며 “복수학위제·공동학위제는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 역량을 결합해 현장 적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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