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성남분당을)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 “중국 눈치 보는 줄타기로는 나라의 미래를 건져낼 수 없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을 수행해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해야 할 장관이 일정을 접고 워싱턴으로 부랴부랴 간 모습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한미정상회담 직전,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에 특사단을 보낸다고 한다. 만나는 건 트럼프인데, 눈치는 시진핑 눈치를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문제는 실패로 끝난 문재인 정부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며 “김여정에게 ‘망상’, ‘개꿈’ 소리를 들어도 별말을 못한다. 북핵 문제도 핵무력 완성으로 되치기당한 문재인 정권 시절 ‘단계적 비핵화’라는 낡은 아이디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어제 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를 만나 ‘차세대 원전에 관심이 많다’고 했지만, 정작 빌 게이츠의 차세대 원전 신기술 R&D 예산을 90% 삭감한 이들은 이재명 대표 시절 민주당”이라며 “우리 차세대 원자로의 사전 제작을 법으로 막으려 했던 인사를 환경부 장관에 앉힌 사람도 이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 내 기류에 대해서도 “미국은 대한민국의 좌파 새 정부가 안보·통상·국제 정세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다각도로 견제하고 점검 중일 것”이라며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미 ‘한국이 미국과 중국 모두를 만족시키려 한다면 미국에 모욕이며, 동맹 전체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이라는 고난도 테스트가 던져졌는데,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이 싸우는 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 ‘셰셰’나 하자는 입장이었고, 개국공신이라는 김민석 총리의 형은 ‘양키 고 홈’이라는 낡은 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지금 미국은 묻고 있다. 안보, 국민의 삶과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라며 “이 대통령은 ‘위험한 줄타기, 무모한 물타기’를 중단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필요에 따라 친미(親美) 가면을 바꿔 끼우는 아마추어적 임기응변으로는 사흘 뒤 마주할 냉혹한 협상에서 한국의 미래를 건져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을 수행해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를 건너뛰고 전일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조 장관의 출국 배경에 대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더 긴밀한 조율을 위해 일본을 가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 같은 계획을 이 대통령에게 이번 주 초에 사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이 파견하는 중국 특사단은 오는 24∼27일 중국에 머물면서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양국의 우호 증진방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친서에는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자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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