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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싱크탱크인 혁신정책연구원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조 전 대표를 원장으로 공식 선임한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지 일주일, 전날 당에 복당한 지 하루 만에 당직을 맡게 되는 셈이다.
조 전 대표의 혁신정책연구원장직은 당권 복귀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전날 혁신당은 김선민 당 대표 직무대행 등 현 지도부 임기 단축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혁신당은 11월께 전당대회를 열 예정인데 조 전 대표는 이 자리를 통해 당 대표직에 복귀할 게 확실시된다.
조 전 대표는 주말부터는 지역을 돌 예정이다. 24~25일엔 고향인 부산·경남(PK)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26~28일엔 혁신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호남을 찾는다, 정가에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이 호남 표심을 두고 민주당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 같은 조 전 대표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대표 사면·복권 여파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데다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과 맞붙을 가능성 때문이다. 조 전 대표는 내년 선거 출마를 공언하고 있는데 서울시장 선거나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 전 대표가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오자마자 개선장군인 것처럼 ‘언제 출마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낸다”며 “조 전 대표 사면 이후 국민들의 마음에는 한편에선 ‘자숙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에서 조 전 대표 사면 논의를 주도했던 인물이지만 전날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 달라”며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해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혁신당은 이 같은 견제구에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불편한 기색이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면·복권 판단을 비판하는 건가”라며 “정치가 건강해지고 국민에게 다가가려면 건정한 경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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