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설계한 인공지능(AI) 칩 ‘H20’의 부품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H20 사용 제한을 지시하면서 판매 전망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 시각)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앰코테크놀로지 등 H20 부품 공급업체에 생산 중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정부·국가 안보 관련 프로젝트에서 H20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으며 민간 기업에도 구매 자제를 촉구했다.
H20은 미국 정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춰 개발한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H2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지만, 지난달 이를 해제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이 독자적인 AI 칩을 개발해 기술 격차를 좁힐 가능성을 우려, 엔비디아는 판매 수익의 15%를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 재개 허용을 받아냈다.
그러나 중국의 강력한 사용 제한으로 H20 판매가 사실상 차질을 빚으면서 엔비디아는 생산라인 조정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미·중 간 AI 반도체 패권 경쟁 속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