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개최된 8·22 전당대회는 34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식 행사 시작 전부터 당원들의 입장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어김없이 선거 레이스를 지배하면서 후보 간 마찰음이 생긴 것처럼 각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를 겨냥한 비판 구호를 외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행사장 단상 측면에는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보낸 화환이 자리했다. 특히 정 대표가 취임 이후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도 하지 않겠다"며 강공 기조를 유지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은 열 번, 백 번 해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전당대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입장 및 기념 촬영, 후보자 입장, 영상 메시지 상영 등의 식전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에는 성원 보고와 개회 선언, 당 지도부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되고, 당대표·최고위원 지명 안건 상정 후 개표 선언이 이뤄진다.
여론조사상 선두를 달리며 지난 대선에 이어 당권까지 노리는 김문수 후보의 과반 득표 성공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상대적 열세가 예상되는 혁신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는지에 따라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 등 4명의 당권주자 가운데 이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득표율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에 진출한 두 명의 후보는 23일 방송 토론회에 나선다. 결선투표는 24~25일 양일 간 진행되며 26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최종 득표율을 산출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모바일 투표에 이어 20~21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마친 바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최종 선거인단 투표율은 44.39%를 기록했다. 총 선거인단 75만 3076명 가운데 33만 4272명이 표를 행사한 결과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가 과반 득표로 당선됐던 지난해 7·23 전당대회(48.51%)보다 4.12%p(포인트) 낮았고, 2020년 9월 당명 변경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신동욱·김근식·손범규·김민수·김태우·최수진·양향자·김재원 후보 중에선 총 4명을 선출한다. 여성 후보인 최수진·양향자 후보 중 한 명은 여성 할당제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당선이 확정된다. 찬탄 대 반탄 단일화로 양자구도를 형성한 청년 최고위원은 우재준·손수조 후보 중 1명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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