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CAIO 전성시대, 국내 기업 글로벌 격차 5년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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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CAIO 전성시대, 국내 기업 글로벌 격차 5년 뒤처졌다

뉴스락 2025-08-22 13:16: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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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AI 광풍이 재계를 강타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AI 전담조직 신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63%가 이미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임명했으며 26%가 내년 도입을 예고했다.

문제는 속도보다 깊이다. 글로벌 선도사들이 독립적 AI 거버넌스를 완비한 반면, 국내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IT·R&D 라인 ‘겸직형’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기업 현장의 체질 개선 없이는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스락>은 국내 기업들의 AI 전담조직 신설 현황과 글로벌 경쟁력 격차를 짚어본다.

챗GPT 이미지 생성. [뉴스락]
챗GPT 이미지 생성. [뉴스락]

국내 기업 10곳 중 9곳, CAIO 체제 구축·예정

아마존웹서비스 '생성형 AI 채택지수' 보고서. [뉴스락]
아마존웹서비스 '생성형 AI 채택지수' 보고서. [뉴스락]

"AI 전담조직이 없으면 5년 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국내 재계를 휩쓸고 있다.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에 맞춰 기업들이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임명과 AI 전담조직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5월 발표한 '생성형 AI 채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63%가 이미 CAIO를 임명한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26%는 내년 중 CAIO 임명 계획을 밝혀, 사실상 10곳 중 9곳이 AI 전담 리더십 체계를 구축하거나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2024년 30대 그룹 AI 전문 임원 수. 리더스인덱스 제공 [뉴스락]
2023년 대비 2024년 30대 그룹 AI 전문 임원 수. 리더스인덱스 제공 [뉴스락]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조사 결과, 국내 30대 그룹의 AI 전문 임원 수는 2024년 1분기 기준 187명으로 전년 동기 89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AI 전문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그룹도 15개에서 17개로 늘었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이 55명으로 가장 많은 AI 전문 임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SK그룹(53명), KT(28명), 삼성그룹(19명) 순으로 집계됐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핵심 인재라면 사장보다도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연봉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을 제시할 의향을 밝혔다.

이 같은 조직 신설 붐의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이 있다.

AWS 조사 참여 기업의 94%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에 나섰으며, 35%는 이미 생산 단계 전환이나 워크플로 통합을 완료해 실질적 활용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IT 투자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에 IT 예산을 우선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ERP나 클라우드 전환에 집중됐던 IT 투자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CES 2025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경쟁에서 뒤처지면 반도체든 조선이든 모든 산업의 경쟁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전담 조직 신설 러시...삼성·SK·LG 등 상무급 임원 컨트롤타워 배치

국내 주요 기업 AI 전담조직 신설 현황. 뉴스락 편집
국내 주요 기업 AI 전담조직 신설 현황. 뉴스락 편집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AI(인공지능) 전담 임원 영입과 독립 조직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며 'AI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뉴스락>이 주요 기업들의 AI 조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상무급 이상 고위 임원이 직접 총괄하며 CEO 직속으로 운영되는 독립적 구조로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대표 이재용)는 올해 5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며 상무급 AI 전담 임원을 배치했다.

이 조직은 전사 AI 인프라 구축부터 각 사업부 AI 활용 지원, 우수 사례 확산까지 모든 AI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8월에는 DX부문에 AI 전담 조직 '이노X 랩'을 추가 신설해 혁신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C레벨(C-Level) 중심의 경영 체제를 도입하며 AI 메모리 시장 주도를 위한 조직 혁신에 나섰다.

신규 임원 33명을 발탁하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젊고 유능한 인재 중심으로 미래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LG전자(대표 조주완)는 2025년 조직개편에서 미래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에 전사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추가로 부여했다.

전사 디지털전환 총괄조직 CDO(Chief Digital Office)부문을 DX센터로 재편해 CSO부문 산하로 두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경영성과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조정범 DX센터 전무는 "2025년 AI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DX 센터를 독립 조직으로 새롭게 출범했다"며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대표 정기선)는 'Applied AI First' 기조 아래 그룹 CAIO를 선임해 제조·에너지 등 주력 사업에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으며, AI 활용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기업 내 CAIO는 기술 개발부터 조직 문화 혁신까지 아우르며 AI 도입을 통한 실질적 성과 창출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IT 업계에서도 AI 조직 개편이 활발하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2024년 4월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을 5개에서 12개로 세분화하며 모든 기술 분야에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대표 정신아)는 흩어져 있던 AI 관련 팀을 통합하고 지난해 카카오브레인 합병을 발표해 같은 해 10월 통합을 완료했다.

제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고려아연(대표 최윤범)은 지난 12일 'AI전략팀'을 신설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해 임직원 300여 명 대상 AI 전문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는 개발팀의 전유물이 아니라 경영진이 직접 챙기는 주요 현안이 됐다"며 "AI 조직 강화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절차"라고 평가했다.

해외 기업들 'CAIO' 체계 완비...국내는 'IT부서 겸업' 수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공계특별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공계특별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AI 리더십 강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선도사 대비 5년 이상 뒤처진 '겸직 수준'에 머물러 경쟁력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해외 선도기업들은 이미 체계적인 AI 거버넌스를 완비했다.

구글의 제프 딘 AI 수석 과학자는 2018년부터 AI 전략을 총괄하며 7년간 경험을 축적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에릭 호비츠를 첫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임명해 AI 윤리와 조직 혁신을 아우르는 역할을 부여했다.

아마존 역시 로히트 프라사드 부사장이 Alexa AI 서비스를 이끌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전사적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최근에서야 CAIO 영입을 검토·추진 중이나, 실무는 여전히 기존 IT·R&D 라인에 얹는 ‘겸직형’ 운영이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전사적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삼은 데 비해, 국내는 기술적 측면에 치중해 전략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해 AI 강국 실현을 위한 전담 조직 구축에 나섰다.

올해 대통령실에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 직책에는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 출신의 하정우 수석을 발탁했다.

40대 민간 출신 AI 전문가를 국정 핵심에 기용한 것은 AI 강국 실현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AI미래기획수석 산하에 국가AI정책, 과학기술연구 관련 비서관들을 배치해 범정부적 AI 추진 체계를 완비했다. 

업계에서는 AI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AI가 2030년까지 세계 GDP를 약 15.7조 달러 증가시켜 연평균 1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현규 인천대학교 교수는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이 바로 산업혁신 AI다"라며 "우리가 가장 잘 하는 산업에 AI를 도입해 혁신을 이뤄내야 하며, 부처 간 협력을 통해 특정 문제만을 푸는 데 그치지 않고 경계 없는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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