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포스코미술관이 500년 만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조선시대 서화를 국내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특별전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를 오는 11월 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의 저명한 한국미술 소장처인 ‘유현재(幽玄齋) 컬렉션’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서화 51건을 환수 후 최초로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다. ‘유현재’는 일본 교토에서 고미술품점 이조당을 운영하며 한국 고서화를 꾸준히 수집했던 이리에 다케오(入江武男)의 자택 당호로, 그는 지난 1996년 대표 소장품을 수록한 ‘유현재선한국고서화도록’을 출간해 미술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전시는 조선 초기부터 근대기까지의 산수화, 인물풍속화, 기록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대표 출품작으로는 조선통신사 수행화원으로 일본을 두 차례 방문했던 연담 김명국의 ‘달마도’, 단원 김홍도의 ‘평생도 6폭 병풍’이 있으며, 특히 조선 민화 속 호랑이가 새롭게 주목받는 가운데 정재 홍장중의 ‘수하호도’에서는 소나무 아래 사실적으로 묘사된 호랑이의 생동감을 감상할 수 있다.
포스코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미술 전시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고미술 전시를 병행하며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예술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우리 옛 그림과 글씨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감상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조선 미술사의 공백을 메우고 한국 회화사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미술관은 ‘예술 나눔의 공간, 모두를 위한 미술관’을 모토로 신진부터 중견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신진작가공모전(2014~2020)’과 ‘중진작가 초대전 : 하태임,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2024)’가 있으며,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열린 문화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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