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7차 평가 보고서 저자 선정…개도국·여성 대표성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 세계가 함께 작성하는 기후변화 보고서에 국내 전문가 11명이 참여한다.
기상청은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와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오채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국내 전문가 11명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7차 평가 보고서 저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도시 특별 보고서와 방법론 보고서 저자까지 합치면 국내 저자는 총 14명이다.
IPCC 평가 보고서는 5∼7년 주기로 작성되는 '기후변화 종합 진단서'다.
이번 7차 평가 주기에는 3개의 실무그룹 보고서, 2개의 방법론 보고서, 특별 보고서와 종합 보고서 등 총 7종의 보고서가 발간된다.
2028년 중반 실무그룹 보고서가 발간되기 시작해 마지막 종합 보고서는 2029년 말 나올 예정이다.
각국이 파리협정에 따라 처음 수립한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목표연도가 2030년이기에 2029년 말 나올 IPCC 7차 평가 보고서는 인류가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유지할 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노력했는지 확인하는 보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차 평가 보고서 저자는 195개국 정부가 추천한 3천771명의 전문가 중 선정됐다.
전체 저자 수가 6차 때보다 17%(139명) 줄어든 가운데 국내 저자 수는 11명으로 유지되면서 전체 저자 중 비율은 높아졌다.
IPCC는 이번에 선정된 저자 중 개발도상국 또는 과도기에 있는 국가 출신이 51%로 과반이라고 설명했다. 6차 때는 이 비율이 44%에 그쳤다.
그간 기후변화에 더 큰 피해를 보는 개도국의 목소리가 IPCC 평가 보고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남미·남서태평양 출신 비율은 높아지고 아시아·유럽·북중미·카리브 출신 비율은 줄었다.
저자 중 여성 비율은 46%로 이전 평가 주기(33%)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저자 11명 중엔 6명이 여성이다.
짐 스키 IPCC 의장은 "저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지닌 이들"이라면서 "성별 균형을 맞추고 개도국·과도기 국가들의 대표성을 높이면서 저자의 다양성을 확대했다는 점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