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지율 56%···2주째 하락, ‘특별사면’ 후폭풍 거세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8차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6%로 내려앉았다. 긍정 평가는 ‘경제·민생’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지만, 부정 평가의 1위는 ‘특별사면’이었다. 최근 사면 이슈가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6%,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였다. 긍정률은 전주 대비 3%포인트 떨어졌고, 부정률은 5%포인트 상승했다. ‘의견 유보’는 9%였다.

[한국갤럽]

◆긍정 평가는 ‘경제·민생’, 부정 평가는 ‘특별사면’

긍정 평가자(561명 기준)는 그 이유로 ‘경제·민생’(15%), ‘소통’, ‘전반적으로 잘한다’, ‘추진력·실행력’(이상 9%), ‘유능함’(7%)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348명 기준)는 ‘특별사면’(21%)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경제·민생’(이상 11%), ‘외교’(7%), ‘독재·독단’(6%) 순이었다.

특히 ‘특별사면’은 2주 연속 부정 평가 1순위로 지목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경제·민생’ 언급 비중도 늘어나, 민생 현안과 사면 이슈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지층 결집 vs 보수·국힘 지지층 이탈 확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여전히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민주당 지지층과 성향 진보층에서는 90% 안팎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40~50대에서도 약 70%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은 64%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뚜렷하게 늘었다. 보수층 부정 평가는 66%,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9%로, 각각 전주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무당층은 긍정 32%, 부정 44%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당 지지도···민주 44% vs 국힘 25%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25%로 나타났다. 두 당 모두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 3%, 기본소득당 1%, 기타 정당 1%, 무당층은 22%였다.

양대 정당 격차는 19%포인트로, 6월 대선 직후부터 7월까지 평균 24%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다. 이는 오는 22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2023년·2024년 전당대회 직전에도 양당 지지율 격차가 일시적으로 좁혀진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