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또다시 무너졌다.
71구 만에 조기 강판을 당한 어빈은 여전히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결국 두산 벤치는 어빈과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흔들리는 어빈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심리적인 관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어빈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어빈은 2회말 최재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고, 3회말 상대 외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120m짜리 역전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결국 4회 선두타자 볼넷까지 내준 뒤 벤치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올 시즌 세 번째 3이닝 이하 등판이었다.
어빈은 올 시즌 61볼넷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불명예 1위도 유지했다. 사사구 14개 또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불펜진에 이닝 소화 부담까지 안기는 상황이라 어빈의 부진에 더 우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두산 벤치는 지난 20일 올 시즌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에 빠진 어빈의 속얘기를 직접 들었다. 김지용 투수코치가 어빈과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난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지용 투수코치와 어빈의 면담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 적응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로움도 크게 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하더라. 커리어가 좋은 선수인데, 연속성이 떨어지다 보니 조급해지고 멘탈적인 부분이 흔들린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어제 어빈이 코치님 면담에 고맙다고 하더라. 본인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사실 어빈은 루틴과 체력 관리에 철저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준비한다. 그래서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본다. 본인이 조급해하면서 혼자 끙끙 앓았던 게 오히려 경기력에 더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대행은 어빈의 남은 시즌 전망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통상 외국인 투수가 극심하게 부진할 경우 시즌 막판엔 불펜행을 고민할 수 있다.
어빈은 남은 시즌 계속 선발 마운드를 지킬 전망이다.
조 대행은 "지금 남은 경기 수를 계산하면 어빈이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5~6번 정도 더 나올 수 있다. 단기간에 확 좋아지면 좋겠지만, 사실 그걸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팀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한다. 본인이 준비한 걸 다 쏟아내면서 '이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투구다'고 납득할 수 있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팀 내 불펜진이 버티고 있는 만큼 두산은 아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가을야구를 향한 싸움에서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할 어빈의 부진은 뼈아프다. 조 대행은 "우리가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 이상을 받고 있는 만큼, 외국인 에이스도 제 몫을 해주면 팀 전체가 더 강해진다. 어빈이 스스로 답을 찾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어빈은 원래 계획대로 오는 24일 잠실 KT 위즈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24일 KT 선발 투수는 두산에 강한 '곰 킬러' 소형준이다. 여러모로 또 어려운 선발 매치업에 임하는 어빈이 심층 면담 효과로 반전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날 죽음으로 몰았다"…박수홍, 법정서 눈물의 폭로
- 2위 김종국, 결혼 상대는? '깜짝'…62억 신혼집 어딘가 보니
- 3위 '비♥' 김태희, 5년 공백기에 눈물 "나를 갈아 넣어 키웠다"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