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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전씨는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의 핵심 혐의는 2022년 4~8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 선물을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것이다.
구체적 내역을 보면 2022년 4월 초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초에는 1271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추가로 받았다. 7월 말에는 6000만원대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 농축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이 요청한 청탁 내용도 구체적이다.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040300)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이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된다. 전씨가 여러 유력자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공천 관련 청탁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씨가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관련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1월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회신했다.
전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법당을 운영한 무속인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김 여사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고문이었다.
다만 전씨는 금품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전씨를 불러 금품 수수 경위와 정치후원금 전달 여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은 전날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했으며, 오는 23일 오전 10시 재조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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