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적조건을 맞추기 위해 여자친구까지 함께 영입해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대표 미드필더 도글라스 루이스가 결국 유벤투스에 정착하지 못하고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 노팅엄은 22일(한국시간) 도글라스 루이스 영입을 발표했다. 일단 유벤투스에서 임대되는 형태지만 1년 안에 발동 가능한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결국 완전 이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포레스트의 야망을 보고 이적을 결심했다. 이 유니폼과 우리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알려진 이적료는 임대 및 완전이적 옵션 등을 더해 3,000만 유로(약 488억 원) 수준이다. 이는 애스턴빌라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던 작년 여름의 몸값 5,000만 유로(약 813억 원)보다 훨씬 줄어든 액수다.
루이스는 21세였던 지난 2019년 대한민국을 상대한 평가전에서 이미 A매치에 데뷔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던 미드필더다. 자국 명문 바스쿠다가마를 거쳐 맨체스터시티, ‘자매 구단’ 지로나에서 활약했다. 2019년 빌라로 완전이적 해 PL에서도 알아주는 수준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PL 내 명문 구단들도 루이스 영입을 원했다.
유벤투스는 작년 여름 유망주들을 대거 방출하고 그 수익으로 1군 즉시전력감을 영입하는 작업 중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루이스, 퇸 쾨프메이너르스 두 미드필더가 모두 부진한 모습에 그쳤고 니코 곤살레스,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등 2선 자원의 경기력도 애매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 정책은 실패로 판명된 것에 가깝다. 당시 내보낸 선수 중 올여름 레알마드리드로 간 센터백 딘 하위선,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 2위에 오른 공격수 모이스 킨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배가 아프다.
당시 루이스 영입은 빌라가 영국 축구계의 재정 건전화 규정인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준수하기 위해 당장 선수를 매각해야 해 성사됐다. 유벤투스는 이를 위해 두 유망주 사무엘 일링주니어, 엔소 바르네체아를 빌라로 팔았다. 사실상 선수에 현금을 더한 거래지만 장부상으로는 세 선수의 이적료가 따로 기입돼 서로 더 큰 수익을 낸 것처럼 재정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때 특이한 조건이 루이스의 여자친구이자 빌라 여자팀에서 뛰던 알리샤 레만의 유벤투스 이적이었다. 세계 최고 미녀 축구선수 순위에 꼭 꼽히곤 하는 레만은 스위스 대표 윙어다. 이적 조건에 따라 유벤투스 여자팀에 레만도 영입됐다. 여러 선수가 묶여서 이적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묶여서, 그것도 두 선수가 커플인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었기에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맞춰주며 야심차게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루이스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티아고 모타 감독은 물론, 그가 경질되고 나서 후임으로 온 이고르 투도르 감독도 중용할 생각이 없었다. 이적 후 초반 기회를 잡았을 때도 경기력이 애매했고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도 잦았다.
루이스가 새로 합류한 팀 포레스트는 ‘재활공장’으로 최근 명성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낸 팀이다. 대표적으로 첼시 출신 칼럼 허드슨오도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출신 안토니 엘랑가(현재 뉴캐슬유나이티드) 윙어 듀오가 있다. 리버풀 출신 니코 윌리엄스도 측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 선수도 잘 활용하는 편이라, 두 분류의 교집합인 루이스는 부활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사진= 노팅엄포레스트 X 캡처, 도글라스 루이스 및 알리샤 레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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