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대수·한태수 박사팀과 허근 경북대 교수팀이 혈액 속 초미세 입자(엑소좀)에 포함된 마이크로RNA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기존 혈액검사 지표인 알파태아단백(AFP)의 한계를 보완, 초기 간암을 높은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어 조기 치료 가능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 미국 기준 5년 생존율이 22%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조기 발견 시 수술이나 이식, 고주파 소작술 등으로 완치 가능성이 커지지만 현행 AFP 검사는 간경변 등 다른 간질환에서도 수치가 올라 위양성이 잦아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과 실제 환자 혈액 표본을 비교해 간암 환자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8종 엑소좀 마이크로RNA를 규명했다. 이를 AFP 수치와 함께 AI에 학습시켜 ‘다중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모델’을 구축한 결과 건강인·간경변 환자와 간암 환자를 최대 100%까지, 초기 간암도 95% 이상 정확도로 판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엑소좀 마이크로RNA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간암 조기검진은 물론 다른 암종 진단과 맞춤형 건강검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태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소량의 혈액으로도 초기 간암 여부를 가려낼 수 있어 조기검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잠재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 개인기초연구사업,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6월 26일 국제학술지 Cancer Communications(IF 24.9)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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