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연가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이해인(1945년∼ )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 집안에서
자란 수녀 시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아버지는 6.25 전쟁 시기 납북되었다.
캐톨릭 신자인 어머니가 1남 3녀를 키웠다. 이해인 수
녀는 셋째다. 이해인의 큰언니는 이해인이 초등학교
시절 수녀원에 입회했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
회 소속의 이해인은 1997년부터 수도원 내 '해인글방'
에서 수도자로서 기도와 사랑의 시를 전하고 있다.
법정 스님과 친했으며, 가수 박인희와 풍문여중 동창
이며 단짝이었다.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비롯한 많은
시집이 있다.
능소화/ 이원필 시, 정애련 작곡/ 소프라노 강혜정
*정애련(1968년∼ )은 전남대를 나와서 이태리에서 공부한 젊은 작곡가다. 한국 시에 곡을 붙이는 창작 가곡 작곡가다. 시상(詩想)을 떠나 한지 속에 묵힌 오랜 꽃향기 같은 그리움을 담은 많은 가곡을 내놓고 있다.
*강혜정(1978년 ~)은 연세대 음대 출신의 소프라노다.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영국 ‘산’(1984년). 캔버스에 유화 물감, 97.5×130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유영국(1916–2002년)은 경북 울진 출신으로 자연의 형태를 회화로 실험하며 추상 조형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화가다. 고향 울진을 그리워하며 제작한 연작 ‘산’은 형태적 시각 세계를 심리적 감흥으로 풀어내는 ‘심상풍경’(心象風景)과 같다. 유영국의 ‘산’ 연작은 고향에 대한 ‘스탤지어’이자 자연과 추상의 조화로운 탐구로 평가받는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임동춘 ‘여름빛 92 #양산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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