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접견' 진실공방에 신평 "자존심 무너진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와 김건희 여사가 만남 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의 이야기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부 공개했는데, 김 여사 측이 일부 내용을 갖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신평 페이스북)

21일 한경닷컴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김 여사 측의 반박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여사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옳니, 네가 옳니 하면 자존심마저 무너진다”고 했다.

양 측의 진실공방은 지난 19일 신 변호사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된 김 여사를 접견했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신 변호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김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후에도 신 변호사는 여러 매체에 김 여사의 발언을 알렸다.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는 “김 여사가 ‘오죽했으면 우리 남편이 계엄을 했겠습니까?’라고 말한 걸로 기억한다”며 “또 남편에게 ‘끝까지 버텨달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 불의의 일을 당할 사람이 남편한테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 같아서 아주 기분이 섬뜩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일부 신 변호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 변호사가 본인의 정치적 견해와 상상을 덧씌워 김 여사의 발언인 양 왜곡해 전달하는 불순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반박했다. 김 여사 변호인 유정화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선임된 변호인도 아닌 신평 씨가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무단으로 김 여사를 접견하고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건 당사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향후 재판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언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 김 여사 접견 결과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것’이라는 발언은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며 “그렇다면 누가 의도적으로 ‘떠본 말’을 흘려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가. 신평 씨가 주도적으로 특정 기자와 결탁해 떠본 뒤 이를 밖으로 흘려내며 본인 의견까지 합쳐 전파하는 것은 명백한 여론 조작이자 언론플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