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의 노사간 성과급 갈등으로 재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최태원(64) 회장이 "성과급 액수가 3000%, 5000%가 돼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보상에만 집착하는 직원들의 근시안적인 접근을 경고(?)하는 발언을 해 논란만 더 커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나는 회사를 위해 보수를 동결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히면서도 연봉만 6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간 성과급 논란이 벌어진 SK하이닉스에서 상반기 기준으로 월급 17억5000만원, 보너스 12억5000만원 등 이미 30억원을 가져갔다.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 합의
SK노조 "약속 지켜라" 강공 태세
SK하이닉스노조는 2021년 노사합의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당초 사측은 이를 기본급 대비 최대 1450% 수준의 성과급(초과이익성과급 PS 1000%+특별 상여금 450%)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23조원을 올렸는데도 성과급 지급률을 오히려 2018년 대비 낮게 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영업이익 중 10%인 2조3000억원 전액을 직원들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한발 물러서 1700% 수준으로 상향해서 수정 제안했으나, 노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영업이익 10% 전액 지급 약속을 지키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간 4차례 이상 협의가 있었으나 양측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노조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하며 모든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는 일방적인 성과급 지급을 중단하고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은 2020년부터 여러 해 지속돼 왔으며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호황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나왔음에도 사측이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아 갈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진인 최태원 회장 측은 "성과급 규모가 과도하면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장기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무조건적인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노조 측은 "보상 규모 뿐만 아니라 산정기준, 투명성,공정성 등에 대한 경영진의 신뢰문제를 따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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