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통일교와 정계 사이의 연결 고리로 지목돼온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구속됐다. 각종 금품 전달과 현안 청탁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특검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경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앞서 지난 20일 특검에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디기 어렵다. 도의적 책임으로 구속을 받아들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과거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상임고문을 맡은 바 있으며, 20대 대선 당시에는 ‘양재동 캠프’ 운영하며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김 여사 측에 다수의 인사를 추천했으며,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건희2’ 휴대전화로 특정 인물에 대한 청탁성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통일교 측은 전씨를 현안 청탁 통로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전씨에게 명품백과 고가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제공하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대가성 청탁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교육부 장관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씨는 통일교와 정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은 교인들을 대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지난해 4월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특검 측은 전씨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