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과정에서 토트넘이 경쟁사 아우디와 접촉했다”
토트넘 홋스퍼에 고소를 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짐 래트클리프 경이 맞고소로 대응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웹진 디애슬레틱 영국판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 짐 래트클리프 경이 이끄는 자동차 기업 이네오스(INEOS)가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110만 파운드(약 20억 원) 규모의 맞고소를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스폰서 계약 분쟁을 넘어, 2023년 여름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협상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 vs 이네오스, 파기된 스폰서 계약
토트넘과 이네오스는 2022년 12월 약 1,750만 파운드 규모의 ‘오피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핵심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INEOS Grenadier)’ 브랜드 홍보권을 보장하는 것이었지만, 2024년 말부터 이어진 미지급금 문제로 양측 관계는 틀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6월 고등법원에 제소하며, 이네오스가 지급해야 할 지수 연동 비용 48만 파운드, 스폰서 비용 510만 파운드, 연체 이자 30만 파운드 등을 내지 않았다며 “계약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구단은 이로 인한 손해배상 520만 파운드까지 함께 청구했다.
이네오스의 반격…“우리가 먼저 종료 통보”
하지만 이네오스는 정반대의 논리를 펼쳤다. 회사 측은 2024년 12월 6일 토트넘에 계약 종료를 알리는 서한을 보냈으며, 계약은 2025년 6월 30일부로 효력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토트넘이 요구한 금액은 지급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토트넘이 지난 3월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뒤 112일 동안 자사 권리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110만 파운드 규모의 손해배상을 맞청구했다.
핵심은 케인 뮌헨 이적과 아우디 협상
이 소송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얽혀 있다는 점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2023년 8월 3일 당시 토트넘의 최고 커머셜 책임자 토드 클라인은 이네오스 측에 “아우디와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했다.
그 논의는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과 관련된 협상과도 맞닿아 있었다는 것이 이네오스 측 주장이다. 이네오스는 “토트넘이 경쟁사와 권리 충돌 가능성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반박하며, 이 사건이 결국 양측 계약 재조정과 종료 권한 조항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스폰서 계약 불이행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과 글로벌 기업 간 이해관계 충돌, 그리고 ‘슈퍼스타 이적 협상’의 뒷이야기가 얽힌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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