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자 오랜 기간 인기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온 리오 퍼디난드(46)가 영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1일 퍼디난드가 TNT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직을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두바이로 이주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10년간의 해설위원 활동 종료 “더는 일정에 묶이지 않겠다”
퍼디난드는 지난 5월, TNT 스포츠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며 10년 넘게 이어온 방송 활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은퇴 이후 10~11년 동안 해설위원으로 살면서 내 인생은 여전히 경기 일정표에 묶여 있었다. 이제는 축구가 내 삶을 지배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새로운 장을 열기로 했음을 밝혔다.
그는 여전히 축구와의 연결을 유지하겠지만, 더 이상 방송과 일정에 매여 살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두바이 선택 이유, 세 가지 핵심 요인
퍼디난드는 더 내셔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두바이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생활 환경, 가족 안전, 교육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글로벌 사커 어워드’ 참석을 계기로 7~8년 만에 두바이를 찾았고, 아내 케이트의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전에는 보지 못한 두바이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운영 중인 축구 아카데미 ‘풋볼 이스케이프스(Football Escapes)’의 거점이 두바이에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
퍼디난드는 “두바이에서는 가족들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안전, 날씨, 생활 방식… 모든 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이 가져온 결정적 전환점
무엇보다 아이들의 교육이 그의 결정을 확고히 만들었다. 퍼디난드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10대 세 자녀(로렌츠·테이트·티아)와 현 아내 케이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크리·셰이)까지 총 다섯 아이를 두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다시 두바이를 찾아 학교를 직접 둘러보았고, 영국과는 다른 교육 방식이 큰 차별점으로 다가왔다”며 “특히 14세가 되는 아이에게는 GCSE(영국 중등교육 과정)의 시작 시점과 맞아떨어져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교사들이 저평가되고 저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두바이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퍼디난드는 선수 시절 6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맨유 수비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도 방송과 사업을 통해 활발히 활동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아이들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TNT 스포츠와의 마지막 인사에서 “지난 10년은 축구팬으로서 꿈만 같은 시간이었고 수많은 추억을 남겼다. 이제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리오 퍼디난드 프레젠츠(Rio Ferdinand Presents)’와 같은 사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축구는 여전히 사랑하지만, 삶의 중심은 가족”
데일리 메일은 퍼디난드의 결정을 두고 “해설자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뒤로하고 가족 중심의 삶을 택한 변화”라며, 그의 두바이행이 단순한 이주가 아닌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지만, 더 이상 축구 일정표가 그의 삶을 통제하지 않는다. 이제 그는 가족과 함께 두바이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리오 퍼디난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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