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2월 첫 만남과 같은 ‘참사’로 이어지지 않고 성과를 거둔데는 그의 달라진 복장도 꼽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월 회동에서는 그가 군복 차림의 복장을 한 것을 두고 회견장에 참석한 한 기자가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 예의가 없다”고 시비를 건 것도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는 검은색 재킷과 칼라 셔츠, 슬랙스, 전투화를 착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킷은 우크라이나 디자이너 빅토르 아니시모프(61)의 제품으로 군용 캔버스 소재로 만들어 전투복의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뒷면과 소매에는 트임이 있어 일상복 스타일에 가까워지도록 디자인됐다”고 전했다.
◆ “백악관 회담 전부터 복장 변화 궁리”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아니시모프와의 줌 인터뷰를 통해 젤렌스키의 복장 변화의 뒷얘기 등을 소개했다.
18일 젤렌스키가 입고 나타난 크고 네모난 주머니와 짧은 옷깃이 달린 검은색 재킷은 좀 더 격식을 갖추면서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참전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아니시모프는 말했다.
그는 2월 트럼프와의 갈등이 이 의상을 디자인하게 된 주된 동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2월 트럼프와 만나기 전부터 이 의상을 준비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과 6월 나토 정상회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이 의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 젤렌스키 코미디언 시절부터 20여년간 같이 일해
그는 스페인과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현재는 스페인에 거주중이다.
그는 젤렌스키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가 남편에게 새로운 정장을 제작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겨울 전쟁이 3년을 향해가면서 아니시모프와 동료들은 젤렌스키의 의상을 새롭게 하면 도움이 될지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가 전 세계를 더 많이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고려됐다.
아니시모프는 20여 년 전 젤렌스키가 연예계 경력 초기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2003년 KVN 코미디 경연대회에서 결성한 뒤 독립한 코미디 극단 ‘크바르탈 95’에서 활동할 당시의 의상도 디자인했다.
아니시모프는 “영부인은 우리의 관계를 알아 누군가 그를 설득해서 스타일을 바꾸게 할 수 있다면 바로 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디자인팀, 젤렌스키와 부인까지 수차례 논의
젤렌스키에게 새롭고 더욱 격식있는 스타일의 복장으로 바꾸자는 논의는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아니시모프는 “과제가 복잡하지는 않았다. 군사 스타일을 유지하고, 카키색을 검은색으로 대체해 전시 대통령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유행 감각을 더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구체적인 사항은 대부분 그에게 맡겼다고 한다. 아니시모프는 젤렌스키가 디자이너와 함께 일곱 번의 피팅에 참석했으며 종종 부인도 함께 했다.
마지막 피팅에서 젤렌스키는 정치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파란색 정장(우크라이나의 국가색)이 너무 유행에 뒤떨어지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젤렌스키 비판했던 기자도 “복장 멋있다”
18일 백악관 회동에서는 2월 회의에서 젤렌스키에게 “왜 정장을 안 입느냐”고 물었던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의 기자 브라이언 글렌도 복장 변화를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앞서 “정장을 입으니 정말 멋져 보인다”고 말했다.
아니시모프는 인터뷰 중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통령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기다리고 있고, 누가 무엇을 입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정장에 대해 많은 인터뷰를 하게 되어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젤렌스키가 입은 옷이 카키색 티셔츠에서 좀 더 전통적인 정장으로의 바뀐 것으로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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