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만 살아 남는다…배터리소재, 올해 본격 생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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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만 살아 남는다…배터리소재, 올해 본격 생존 경쟁

이데일리 2025-08-21 16:50: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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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올해가 배터리 소재사들 생존 분수령이 될 것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 한 관계자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장기화로 불황에 빠진 업계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기업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불황을 버티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 위협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방 산업인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재고조정으로 발주가 줄어들자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대형사들은 물론 엘앤에프·솔루스첨단소재 같은 중견사까지 줄줄이 실적 부진에 빠졌다. 올 상반기 실적은 일제히 전년 대비 뒷걸음쳤고, 일부 업체는 누적 적자로 재무구조마저 흔들리고 있다. 소재사들은 성능이 뛰어난 중저가 제품을 개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수익성 뚝 떨어지고 재무부담 팍 늘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사들의 수익성은 올해 대부분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한 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부문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880억원에서 1890억원으로 34.4% 줄어들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126.8%나 오른 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여기에는 단순 영업활동보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적자로 고생하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분리막 제조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상반기 1261억원 손실에 이어 올해도 12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30일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동박 제조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74억원 흑자에서 올해 771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솔루스첨단소재 역시 244억원 이익에서 30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특히 양극재 제조업체 엘앤에프는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461.5%까지 치솟았다. 현재 보유 현금은 1476억원으로 2022년 4분기(1202억원)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수주 감소다. 완성차 업체들이 고금리·경기 둔화 속에서 전동화 전략을 속도 조절하며 배터리 발주를 늦추자, 후방에 위치한 소재사들이 더 크게 흔들리는 형국이다. 올 상반기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소재 재고를 일단 소진하기로 하면서 수주 절벽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의 지속적인 저가 공세도 문제다. 특히 미국이 오는 9월 말 이후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재업체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완성차 업체들이 보조금 없이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배터리 등 부품 단계서부터 저렴한 제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FP, LMR, ESS로 생존 모색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중저가 제품군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양극재 업계에서는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리치(LMR)가 새로운 돌파구로 꼽힌다. LFP는 성능이 좋지만 가격이 비싼 삼원계(NCM)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 밀도가 낮긴 하지만 소재업체들은 이 격차를 빠르게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LMR은 중국이 주도하는 LFP 대항마로 꼽히는 제품으로, LFP처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동시에 성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LMR 양산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LG화학도 LMR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LMR 양극재 제품 검증을 완료한 상태다.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북미 ESS 배터리 수요는 78GWh(기가와트시) 중 약 87%(68GWh)가 중국산 배터리였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는 데다, 중국 배터리 공급망 차단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ESS용 LFP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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