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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월 이미 완공한 전해액 공장을 1년째 돌리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에는 크게 4대 소재가 있는데, 이 4대 소재 생산 공장의 수주가 없어 공장을 가동조차 못 하는 상황인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고객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국내 최초로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결단이었다. 2021년 5월 약 2100억원을 들여 대산공장 내에 국내 최초의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제품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공장 건설을 발표한 이후, 2022년에는 14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메틸 카보네이트(EMC), 디 에틸 카보네이트(DEC) 생산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월 전해액 유기용매 4대 소재 모두 생산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수주처를 찾지 못하면서 야심 차게 투자한 신사업도 본격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해당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시운전까지 마쳤으나 현재 수주가 없어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에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불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소재사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더는 손실을 버티기 어려운 업체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업체들의 영업실적은 한두 곳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하락하거나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중견업체들의 경우 누적된 손실 탓에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소재를 개발해 불황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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