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여자골프 국가대표 성아진(18·학산여고)이 한 라운드에서 2차례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일반 골퍼가 하루에 홀인원 2개를 할 확률은 6700만분의 1로 알려졌기에 국내 골프계는 여고생 골퍼의 신들린 샷 감각에 화들짝 놀랐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성아진은 19일 경북 경산시 대구 컨트리클럽 동·서 코스(파72)에서 열린 제32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 1라운드에서 홀인원 2회를 기록했다. 그는 2번 홀(파3·155m)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홀로 들어가 홀인원에 성공했다. 이후 14번 홀(파3)에서 또 한 번 기적 같은 홀인원을 선보였다. 149m 거리 파3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홀인원 2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성아진은 “인생 통틀어 처음이자 2번째 홀인원이다”라고 웃었다. 다만 성아진은 기적 같은 홀인원 쇼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홀인원은 골프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도 홀인원과 관련한 흥미로운 기록들이 있다. KLPGA 투어 최초의 홀인원은 1980년 부산오픈에서 고(故) 한명현이 11번 홀(197야드)에서 달성했다. 고인은 당시 부상으로 50만원을 받았다.
KLPGA 투어는 지난 시즌 ‘홀인원 잔치’를 벌였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3번 홀에서 최은우가 기록한 홀인원을 시작으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박결이 성공한 홀인원까지 총 21회 홀인원이 나왔다. 이는 2022시즌 35회, 2017시즌 28회에 이어 2019시즌(21회)과 함께 KLPGA 투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30개 대회에서 홀인원이 35개나 쏟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22시즌의 대회당 평균 홀인원 수는 약 1.17개에 이른다.
단일 라운드 최다 홀인원 기록도 흥미를 유발한다. 2009시즌 넵스 마스터피스를 비롯해 2013시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2015시즌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0시즌 팬텀 클래식에서는 한 라운드에 무려 3개의 홀인원이 나오며 화제를 모았다.
올 시즌 전까지 3년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들도 있다. 조윤지는 2017~2019시즌 연속으로 홀인원에 성공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인주연은 2020~2022시즌 매년 홀인원 기록을 작성했다. 김리안은 2020시즌 1개, 2021시즌 2개, 2022시즌 1개의 홀인원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투어의 대표적인 홀인원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KLPGA 투어 개인 최다 홀인원 기록은 2012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통산 5회를 기록한 양수진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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