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김건희일가 측근 연관 의혹 제기 신용한 前교수도 출석
계엄 연루 의혹 盧 수사 속도…19일엔 무속인 '비단아씨' 조사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이밝음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1일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 개의에 필요한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호출하라고 지시한 6명의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앞서 강의구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계엄 당일 오후 9시가 넘었을 무렵 김정환 당시 수행실장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명단에 따라 박 전 장관을 비롯해 6명을 호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다.
다만 박 전 장관은 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된 뒤 4일 오전 4시27분께 열린 국무회의에만 참석했다.
박 전 장관은 3일 오후 9시18분께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대통령실로 들어와 달라'는 구두 요청을 받았지만, 교통 문제 등의 이유로 실제 회의에 참석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박 전 장관은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도 "대통령실 회의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휴대전화를 틀었고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가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또 계엄이 선포된 뒤 대통령실을 나서면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차량을 얻어 탔고, 이때 박 전 장관으로부터 "장관님 오시기 전에 30분 정도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특검팀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추가 소환을 하루 앞둔 이날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국무회의 소집 당시 한 전 총리의 역할 등을 거듭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팀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아 국정원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법 제15조는 '국정원장은 국가 안전보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대통령 및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측근 김모씨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교수는 과거 김씨가 주최한 전시회에 노 전 사령관이 후원금을 낸 이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 여러 차례 방문한 무속인 '비단아씨' 이모씨도 지난 19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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