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개월 LIV 골프 활동 끝낸 장유빈 "골프인생 중 가장 큰 배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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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개월 LIV 골프 활동 끝낸 장유빈 "골프인생 중 가장 큰 배움의 시간"

이데일리 2025-08-21 16:1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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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나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

한국 선수 1호로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이 7개월 동안 이어진 시즌을 마무리하며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장에 의미를 뒀다.

장유빈. (사진=이데일리DB)


장유빈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시카고 폴리머스 더 칼튼 앳 세인트 조지에서 열린 LIV 골프 시즌 최종전 팀 경기를 끝낸 뒤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조금 전 단체전 경기를 끝냈는데 아쉽게 패하면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며 “올해 세운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제 골프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실패한 만큼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장유빈은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해 12월 LIV 골프 아이언헤즈GC 팀과 전격 계약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LIV 골프 합류를 발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2월부터 LIV 골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평균 311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3승을 거두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장유빈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시즌 최종 성적은 53위로 대회 출전 선수 61명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48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서 내년 시드 확보에도 실패해, 오는 12월 예정된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시드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장유빈은 샷 기량, 코스 매니지먼트, 그리고 새로운 무대 적응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를 돌아보면 가장 큰 아쉬움은 위축된 나 자신이었다”며 “LIV 골프의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자신감 있게 경기하지 못했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시즌 막판 들어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었는데 시즌이 끝나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 차를 분명히 느꼈지만 아주 큰 격차는 아니었다”며 “위기 상황에서 스코어를 지켜내는 능력이나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잔디에 빠르게 적응하는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었고, 그것이 모여 큰 차이로 드러났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우승이나 톱10 등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장유빈은 한국 선수 최초로 LIV 골프에 진출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박세리가 LPGA, 최경주가 PGA 투어에서 길을 개척했던 것처럼, 그 역시 한국 선수 중 누구도 가보지 못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팬들에게 LIV 골프를 알리고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작년 말 LIV가 아닌 PGA 투어 도전을 택했다면 아직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의 경험은 그 어떤 것보다 값졌고, 이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성적만 보면 좋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LIV 골프에는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었으나, 장유빈의 진출 이후 송영한과 김민규가 대체 선수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정규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장유빈은 다음 주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남은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1차 목표는 12월 예정된 LIV 골프 프로모션 통과다. 그는 “내년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올해 같은 결과를 만들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 반드시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며 “올해 시상식 무대에 오른 선수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언젠가 내가 그 자리에 서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IV 골프 시상식은 F1 그랑프리처럼 우승자가 무대에 올라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축제 분위기 속에 열린다. 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 하는 자리다.

마지막으로 장유빈은 “시즌을 모두 끝낸 뒤 팀 동료 케빈 나, 대니 리가 ‘같은 선수로서 지금 심정을 잘 안다. 속상하겠지만 골프 인생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으니 주저앉지 마라’고 조언해줬다”며 “한 해 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시즌을 정리했다.

LIV 골프 아이언헤즈GC팀으로 활동한 케빈 나(왼쪽부터) 와 장유빈, 대니 리가 지난 5월 코리아 대회에서 함께 연습라운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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