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애플이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운영체제 iOS 26에 개인정보 보안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이 빈번해지자 삼성과 구글의 사용자 보안을 강화한 기능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20일 애플이 주관한 개인정보보호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9월 중순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7에 운영체제는 iOS 26이 탑재되며 여기에 여러 개인정보 보안 기능이 강화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화 스크리닝’ 기능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사용자의 화면에 발신자가 누구인지, 어떤 용무로 전화를 거는지 먼저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안내 멘트에 따라 발신자가 이름과 통화 이유를 알려주면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아이폰16 모델부터 도입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동시킨다. iOS 26 부터 메시지와 통화 내용을 번역하고 페이스타임에서 자막을 표시하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나 기기에 수신된 이메일 등을 기반으로 후속 작업을 제안하는 '알림' 기능이 추가됐다.
애플 측은 "애플 인텔리전스 보안의 핵심은 온디바이스 처리로 애플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온디바이스 방식을 활용해 기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기에서 처리할 수 없는 요청은 비공개 클라우딩 컴퓨팅을 통해 수행되며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저장되지 않고 응답이 반환된 후 삭제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들은 이미 경쟁사들이 먼저 구현했다. 구글은 지난 2018년부터 픽셀 시리즈에 ‘콜 스크린(Call Screen)’ 기능을 탑재해 스팸 전화를 걸러왔다. 이 기능은 픽셀(Pixel) 단말기 중심으로 작동된다.
삼성 역시 스팸 차단과 발신자 확인 기능을 오래 전부터 제공해왔다. 또 지난해 1월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온디바이스 AI폰은 운영체제 안에 포함된 특정 기능들이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동작한다. 갤럭시 S24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14와 삼성전자의 One UI 6.1을 기본 운영체제로 갖고 있다.
향후 AI 시대에서 단말기 제조사가 가장 먼저 풀어야할 보안 이슈는 '온비다이스'로 보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AI,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 촉발할까?'라는 보고서에서 “AI 폰에 이미지 생성·조작 기능이 포함되면서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의 설문조사를 인용해서는 응답자의 34%가 AI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 가장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야심차게 iOS 26를 통해 내놓은 운영체제 보안은 이미 구글과 삼성전자에서 구현된 기능을 뒤늦게 도입한 수준이다. 애플의 온디바이스 AI는 지난해 9월 iOS 18을 통해 배포됐기 때문에 애플 인텔리전스에 새로 업데이트 된 보안 기능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새로운 운영체제 One UI 8을 통해 보안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One UI 8은 AI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기기 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신규 보안 솔루션인 ‘킵(KEEP)’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킵을 통해 기기 보안 스토리지 영역 내에 앱별로 분리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생성, 개인정보 이동을 원천 차단한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연결 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탐지하고 보호하는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의 보안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업계 최초로 갤럭시 S25 시리즈에 적용한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은 이번 One UI 8에서 보안 Wi-Fi 기능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공공 와이파이와 같은 고위험 환경에서도 사용자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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