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리스크에 농축산물 가격 올라…7월 생산자물가 0.4% ↑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후 리스크에 농축산물 가격 올라…7월 생산자물가 0.4% ↑

폴리뉴스 2025-08-21 14:03:18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기후 영향에 따른 공급 차질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으며 최근 시작된 소비쿠폰 지급 효과는 아직 통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기준=100)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6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때 받는 가격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선행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생산단의 비용 증가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7월 생산자물가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농림수산품이었다. 해당 품목군은 전월 대비 5.6% 상승했으며 이는 2023년 8월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전월 대비 무려 171.6% 폭등했고, 배추(51.7%), 기타 어류(11.3%), 넙치(9.3%), 쇠고기(6.5%), 돼지고기(4.2%)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폭염과 집중호우가 채소 작황 부진을 야기했고, 여름철 수요 증가와 생육 저하로 축산물 공급도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경유(5.4%), 제트유(6.7%) 등의 석유류가 주요 상승 품목이었으며, 컴퓨터·전자·광학기기(0.6%)도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음식점·숙박 서비스(1.1%), 금융 및 보험 서비스(1.4%) 등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0.4% 상승했다. 특히 관광 숙박시설(49.0%)과 휴양 콘도(24.1%) 등 계절성 품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항목은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주택용 전력료는 12.6% 급락했으며, 산업용 도시가스도 5.4% 내렸다. 이는 에너지 가격 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공급단의 물가 흐름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고, 원재료(4.6%), 중간재(0.4%), 최종재(0.5%)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국내 출하 + 수출)도 0.6% 상승하며 전방위적 가격 상승 흐름이 확인됐다.

이는 하반기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생산자단가 상승이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소비 진작을 위해 외식·숙박 등에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있으나, 한국은행은 아직 이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문희 팀장은 "소비쿠폰 지급이 7월 하순부터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은 8월 이후에 반영될 수 있다"며 "일부 기대감이 수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은의 설명은 향후 물가 통계를 통해 소비 부양 정책의 실효성 여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쇼크와 맞물려 소비 진작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할 경우, 단기 정책의 물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생산자물가 상승이 단기적 기후 변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나 유가 반등, 환율 변동 등의 외부 요인과 결합될 경우 중장기적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 농산물 수급 차질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9월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재조정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최근의 생산자물가 흐름은 통화당국의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최근의 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농축산물 공급 확대, 할인행사 확대 등을 포함한 물가 안정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탁물가와 생산비 상승을 동시에 억제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