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반복적 괴롭힘에…" 체육센터 강사 '생 마감' 시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화성시 한 체육센터에서 근무하던 스포츠 강사가 소수 회원들의 반복적인 괴롭힘으로 생을 마감하려다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반월동 체육센터 댄스로빅 수업 관련 안전 문제및 수업 폐강 촉구’ 글이 올라왔다.

반월동 체육센터 댄스로빅 수업 참여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최근 소수 회원들의 반복적인 수업 방해와 괴롭힘으로 인해 담당 강사께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사건 이후 센터 측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센터 측은 강사가 센터 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며 “강사와 계약을 종료하고 새 선생님으로 수업 재개를 추진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번 수업은 즉각적인 폐강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문제 집단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반월동 체육센터 댄스로빅 수업의 즉각적인 폐강 △관련 가해 집단에 대한 철저한 조사 빛 책임 규명 △피해 강사에 대한 회복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반월체육센터 ‘댄스로빅’ 강사 A씨는 지난달 일부 회원들이 강사의 수업진행을 방해하며 인격적인 괴롭힘을 가했다며 반월체육센터에 휴강을 신청, 체육센터가 같은 달 31일까지를 기한으로 해당 강좌를 휴강했다.

A씨가 제출한 휴·폐강 사유서에는 ‘질문을 가장한 설명 흐름깨기’ ‘전 강사의 동작 고수’ ‘줄 바꾸기 거부’ 등의 구체적인 수업방해 행위와 함께 악성소문과 센터 내 왕따시키기 등 강사를 욕보이는 행위에 대해 센터 측이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센터 측에 수업을 방해하는 회원들과 분리해달라는 요구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A씨 측 주장이다.

결국 A씨는 지난달 28일 다량의 약물을 복용한 후 모 종편방송 프로그램에 센터 내 수강생들의 괴롭힘을 방송해 달라며 제보했고, 다행히 이 과정에서 구조됐다.

화성시는 반월체육센터 댄스로빅 회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 형식의 의견을 청취하고 A강사와도 별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강사와 회원 간의 관계를 정립하는 내부 규정과 프로그램 수강 대상과 신청·운영 등 회원관리 방법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