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핵심 사업인 식품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는 국내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부진했던 내수와 달리 해외 시장은 성장세다. 주요 국가에서 브랜드 비비고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실적은 이미 국내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을 상쇄할 카드가 될 전망이다.
부진한 국내 식품사업 흐름
국내 1위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이 식품 부문에서 다소 주춤했다.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매출은 2조6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34% 크게 하락했다.
아쉬운 국내 실적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 국내 식품은 온라인 채널 매출이 2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내수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5% 감소했으며 가공식품과 소재 부문 매출도 각각 3%, 7% 줄었다.
이번 2분기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 매출액은 1조318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07억원) 대비 5%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국내 매출이 감소해온 흐름이다.
해외 성장세 상승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 실적이 부진한 데 반해 해외 시장은 K-푸드 열풍으로 성장세로 현재 해외 식품 사업장이 62개에 달한다. 해외로 수출되는 CJ제일제당의 주요 식품들은 모두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제품으로, 지난해 비비고는 미국에서 B2C(소비자 간 거래)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41%를 차지했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미국 현지 법인 설립 해인 지난 2019년 4분기(6750억원) 대비 올해 2분기 103% 성장했다. 북미는 CJ제일제당 해외 식품 매출을 조 단위로 창출하며 조 단위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 81%를 차지한 북미는 냉동밥·롤·치킨·피자 제품군의 견조한 성장을 토대로 매출액 1조1120억원을 달성했다.
북미 뿐 아니라 2분기 일본·유럽·오세아니아 매출도 상승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미초·만두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매출이 37%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는 카르푸·르클레흐·모리슨 등 대형 유통망 진출에 힘입어 25%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오세아니아는 메인스트림 채널을 중심으로 6% 성장했다. 특히 호주는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지난 1월 기준 입점 매장 약 3300곳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해외 성장세로 수익성 개선 전망
하반기에도 CJ제일제당 국내 식품부문은 실적 전망이 어둡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소비쿠폰 효과가 기대되지만 이는 제한적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주력 채널인 대형마트와 온라인은 사용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지난 13일 리포트에서 “CJ제일제당 국내 식품은 3분기 소비쿠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과거 대비 외식 업종 수혜가 높았고 동사의 주력 채널 대형마트·온라인이 사용처 대상에서 제외돼 예상 대비 직접적인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 성장세로 내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 이번 2분기는 미국 디저트 파이 생산 셧다운에 따라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영업익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예정이다. 미국 외 다른 국가도 성장세인 만큼 전반적인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해외 식품 실적이 국내를 앞선 지는 거의 1년이 다 돼 간다. 지난해 4분기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은 국내(1조3656억원)보다 높아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선 1조478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2분기도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국내 대비 503억원 많은 1조3688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2분기는 국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영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포지션을 갖고 있던 제품에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는) 소비쿠폰 영향이 있는 오프라인의 가정용 수요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파이는 셧다운 이후 지난 5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기존 유통점에 입점도 하는 중이라서 하반기에는 기존 규모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외 다른 국가의 성장세 기반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증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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