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도 오후 특검 출석…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중심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이의진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자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이 전 대표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대표가 지난 5일 구속된 뒤 특검팀에 소환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2차 작전' 시기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이자 시세조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8명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법원은 김 여사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김 여사가 계좌를 맡길 때 주가조작을 인지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의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는 대가로 이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5일 특검팀에 구속됐다.
특검팀은 지난 11일과 14일, 19일에도 이 전 대표를 불러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외에 김 여사와 연관성을 의심받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임성근·조병노 구명 로비 의혹 등에서도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김 여사도 이날 오후 2시 특검팀 사무실에 다시 출석해 조사받는다. 지난 12일 구속 후 세 번째 소환조사다.
이날 조사에서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관한 신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두 사람을 대질신문할 계획은 없다고 전날 밝혔다. 일단 당사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입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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