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눈앞에서 에베레치 에제를 라이벌 구단에 뺏겼다.
21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스널이 크리스탈팰리스와 에제 영입을 위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6,800만 파운드(약 1,270억 원)로 토트넘 측 제안과 맞먹었다. 개인 합의도 완료됐다.
당초 에제의 유력한 행선지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2선 보강책으로 에제를 낙점했다. 손흥민 이적과 제임스 매디슨 부상 등 2선 숫자가 부족해졌지만, 모하메드 쿠두스 이후 추가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은 2선 공백을 메울 자원들을 물색했다. 사비뉴, 호드리구 등이 물망에 올랐는데 토트넘의 최종 선택은 에제였다.
에제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는 게 현지의 주된 관측이었다. 토트넘은 팰리스 측과 현금 및 히샬리송을 포함한 거래를 논의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제도 구단 측에 토트넘 이적 의사를 전달했고 토트넘 이적은 곧 성사되는 흐름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수요일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에제 영입을 위해 환영 카펫을 깔 준비가 돼 있었다. 사실상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에제가 토트넘 이적을 원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상황이 갑작스럽게 반전됐다. 아스널이 에제를 토트넘으로부터 하이재킹했다. 아스널은 최근 카이 하베르츠의 장기 부상으로 공격 보강이 시급해지자 에제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이미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매각 없이 추가 영입은 어렵다는 전망이었지만, 현실을 진단한 아스널은 에제에게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에제는 결국 아스널 이적을 택했다. ‘BBC’에 따르면 아스널은 토트넘과 팰리스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팰리스 측에 기존 이적료에 800만 파운드(약 150억 원)의 추가 보너스 조항을 제시해 협상 반전을 이룩했다. 어린 시절 아스널 팬이었던 에제도 아스널 제안에 더 매력을 느꼈고 지체없이 개인 합의 도장을 찍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내부 관계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며 백기를 들었다.
아스널은 에제 영입으로 왼쪽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4골을 기록한 에제는 득점력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겸비한 선수로, 아스널 공격진에 실질적인 파괴력을 더해줄 수 있는 옵션이다. 기존 보유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레안드로 트로사르, 노니 마두에케보다 확실한 주전감으로 적합하다. 에제의 왼쪽 기용은 새로운 측면 공격 루트를 확보하고 부카요 사카에게 쏠린 압박을 풀 수 있는 등 그 활용 폭이 매우 넓다.
반면 토트넘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미 토트넘은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 직전까지 갔다가, 선수가 노팅엄포레스트와 재계약을 택하는 바람에 실패를 맛본 바 있다.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쿠두스 영입 하나로 만족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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