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작이 임박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00km에 걸친 모든 전선에서 대규모 병력 희생을 감수하며 조금이라도 점령지를 넓히려고 계속 공세를 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도에서 보면 전선의 성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진격 속도가 기껏 수백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찰 드론의 감시를 벗어나기 힘들어지자 러시아군은 2~4명의 소규모로 부대를 우크라이나군을 우회해 침투시킨 뒤 재집결해 공격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진격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최근 동부 도네츠크의 전략 요충인 포크로우스크 인근 지역을 차지하면서 전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을 추가 투입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전선을 안정시켰다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밝혔다.
그러나 전투는 여전히 치열하다.
최근 포크로우스크 인근 지역에 투입된 우크라이나군 제33 기계화여단의 지휘관 드미트로 팔리사 대령은 “전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푸틴이 최대한 많은 영토를 차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얼마나 많은 러시아군이 죽든, 얼마나 많은 장비가 손실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최대한 도네츠크 지역을 장악하려 한다.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를 공격해왔고 2022년 전면 침공 이래 점령지를 꾸준히 확장했으나 지난 1년 동안에는 정체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5월 러시아군이 봄 공세를 시작한 이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조금씩 전진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가까스로 큰 영토 손실을 막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투 경험이 풍부한 여단들이 치열한 전투에 계속 투입되면서 지쳐가고 있다.
최근 포크로우스크에 아조프 여단, 제33 여단, 제59 여단 등이 새로 투입됐다. 병력의 상당수가 2022년부터 싸워온 사람들이며 2014년부터 싸워온 병사들도 있다.
푸틴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해야 한다고 트럼프에게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현재 통제하는 지역은 도네츠크의 약 4분의 3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관련 단체인 딥스테이트의 전황 지도에 따르면 포크로우스크 북동쪽 약 20km 지역에서 이달 초 러시아군의 소규모 부대 침투가 증가해 지난 11일까지 북쪽으로 20km 가량 돌파했다.
그러나 15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부대를 포위했다.
팔리사 대령은 최근 3일 동안 21명의 러시아군이 항복했다면서 항복하지 않은 자들은 파괴한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요충 크라마토르스크와 도브로필랴 사이 지역에도 러시아군이 깊숙이 침투했으나 제93 기계화여단이 침투한 부대들을 “청소했다”고 한다.
제93 기계화여단의 비탈리 피아세츠키 수석 하사는 드론 때문에 장갑차, 트럭, 오토바이를 이용한 침투가 불가능해졌다면서 러시아군이 소규모 부대가 잠행해 침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숫자와 기술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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