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거인이라 불리지만…" 지금도 사라지고 있는 '멸종위기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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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거인이라 불리지만…" 지금도 사라지고 있는 '멸종위기 물고기'

위키푸디 2025-08-21 07:5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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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상어 자료 사진. / Robert Harding Video-shutterstock.com
고래상어 자료 사진. / Robert Harding Video-shutterstock.com

넓은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거대한 그림자가 수면 아래를 가르며 이동하는 장면을 목격할 때가 있다. 마치 잠수함처럼 보이는 이 물체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다. 회색 몸통에 흰 점이 반짝이는 독특한 무늬를 지녔고, 최대 길이 12미터에 무게는 20톤에 달한다.

이렇게 장대한 크기를 가진 존재가 바로 고래상어다. 이름만 들으면 포식자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람에게는 위협적이지 않다. 오히려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온순한 습성을 지녔다. 그런데도 지금 고래상어는 멸종위기종 명단에 올라와 있다. 바다의 거인이면서 동시에 가장 위태로운 생물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온순한 물고기

고래상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고래상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고래상어는 따뜻한 해역을 따라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전 세계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서 발견되며, 한국 남해와 제주 연안에서도 드물게 목격된다. 표면은 회색 바탕에 흰 점이 줄무늬처럼 이어져 있어 마치 별자리를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 독특한 무늬는 개체마다 달라서 일종의 지문처럼 개체 식별에 사용된다.

거대한 턱과 수많은 이빨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플랑크톤과 작은 어류, 새우류 등을 걸러 먹는 여과섭식 어종이다. 입을 크게 벌린 채 수영하면서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먹잇감만 거른다. 상어라고 해서 사납고 위험하다는 인식과 달리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례는 거의 없다. 오히려 다이버들이 옆에서 수영해도 무심하게 지나갈 만큼 온순한 성격을 지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관광지에서는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하는 체험이 상품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필리핀 세부, 멕시코, 몰디브 등지에서는 고래상어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존재다. 하지만 무분별한 접근은 동물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서식지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여러 나라에서 체험 활동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멸종위기 지정 배경과 위협 요인

고래상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고래상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고래상어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주요 원인은 불법 남획과 해양 환경 변화다. 과거 일부 국가에서는 고래상어 고기를 식용으로, 지느러미를 고급 식재료로 사용했다. 크기가 커서 한 마리만 잡아도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어획 대상이 되기 쉬웠다.

또한 선박 충돌도 큰 문제로 여겨진다. 고래상어는 바다 표면 가까이에서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대형 화물선이나 여객선과 부딪히는 사고가 잦다. 몸집이 크지만 속도가 느려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도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준다. 바다 생태계의 먹이망이 교란되면서 고래상어가 먹을 수 있는 플랑크톤 양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제협약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도 고래상어는 보호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어획이 전면 금지돼 있고, 연구 목적으로만 제한적 접근이 허용된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 어획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국제적인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고래상어가 지닌 생태적 가치와 보존 노력

고래상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고래상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고래상어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플랑크톤을 대량으로 섭취하면서 해양 미세 생물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물질 순환에도 영향을 끼친다. 일종의 ‘바다 청소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고래상어가 줄어들면 플랑크톤 밀도가 불균형해지고, 다른 어종의 생태적 분포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과학자들은 고래상어를 ‘지표종’으로 분류한다. 특정 해역에서 고래상어가 얼마나 자주 관찰되는지가 바다의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생태계 균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셈이다.

보존을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위성 추적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거나 개체별 무늬를 사진으로 기록해 개체 수를 추정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다국적 연구 네트워크가 형성돼 고래상어 데이터가 공유되고 있으며, 일부 해역은 고래상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이 고래상어 발견 시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 해역에서 목격된 사례가 보고되면 연구진이 출동해 기록을 남기고, 시민 참여형 사진 제보도 받는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보존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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