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고, 자신 역시 그렇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다음날 미 국무부는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 발부에 관여된 ICC 판사와 검사 등을 제재 명단에 등록했다.
20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 보수 성향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협력했다"면서 "그는 전쟁 영웅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도 그런 것 같다"며 "누구도 신경 쓰지 않지만, 나도 그렇다. 내가 그 전투기를 보내지 않았냐"고 말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미군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폭격하도록 지시했으니, 자신 역시 전쟁영웅이라는 논리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전쟁에 참전한 적이 없고, 군 복무 경험조차 없다. 베트남 전쟁 징집 당시 5차례 징병 유예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22살 때 발뒤꿈치 골극 진단을 받고 의료 면제됐다.
그럼에도 베트남전 당시 5년 넘게 포로 생활을 한 (故)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두고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한 2020년 잡지 디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를 '실패자', '멍청이' 등으로 비하했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일으킨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에 따라 ICC 회원국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땅을 밟을 경우 체포에 나설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전쟁영웅이라고 치켜세운 것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 발부에 관여한 ICC 판사 1명과 검사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 재원들을 조사하도록 승인한 ICC 판사 1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ICC의 특정 악의적 활동에 관여한 외국인에 대한 제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ICC의 범죄행위에 직접 가담한 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중대한 결과를 부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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