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놀러갔다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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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놀러갔다온 후기

시보드 2025-08-21 01:44:01 신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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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 쓴다고 어그로끌고 잠수타서 죄송합니다... 현생 살다 보니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ㅠ

본문은 편하게 쓰겠습니다.



1. 어쩌다 알고, 가게 되었나

 일단 본가가 목포임. 학생때부터 영화 좋아해서 영화제 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ㅈ밥영화제인줄 알고 굳이 안 갔음 + 성인 되고는 타지에서 대학 다니느라 못감


근데 이번에 시간이 맞아서 한번 가볼까 하고 보는데 상영작들 꽤 괜찮아 보여서 프리패스 구매해서 4일 중에 3일 보고 왔습니다. 


영화제 자체는 올해 전주 간게 처음이긴 한데 그때는 영화 거의 못봐서 이번이 거의 첫 영화제임. 전주에서 보고싶었던 작품들 이번에 국도1호선에서 틀어줘서 가게 된게 큰 이유중 하나임.



2-1 1일차 (8.14)

이날은 개막식+개막작 상영이 메인이었음. 대학 운동장을 빌려서 야외행사+야외상영이었는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았다... 좀 덥긴 했는데 낭만은 미쳤음


금지옥엽같은 영화 굿즈샵들 와서 부스 열고 생각보다 규모 커서 놀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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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사회는 기진우 배우님이랑 설찬미 배우님이 맡아주셨음


근데 중간에 일정이 좀 꼬여서 30분정도 사회자가 차력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즉석에서 인터뷰 진행하고 그랬음ㅋㅋㅋ


폭죽까지 터트린 뒤에 개막작 4편 상영했음



[가깝지만 멀리서](박세암, 2024) - 7분짜리 단편. 그냥 미역국 요리하는 영화인데, 하고싶은 말이 뻔하지만 난 슬펐다..


[천왕봉](김재우, 2024) - 감독 본인과 아버지가 연기까지 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자전적 스토리와 당사자들의 출연에도 거리를 유지하며 극영화의 스텐스를 유지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메시지는 좀 뻔해도 난 재밌게 봤음 


[월드 프리미어](김선빈, 2025) - 사실 이거 보려고 영화제 감1. 전주에서 보고싶었는데 놓쳤다가 여기서 상영하니 반가웠다. 생각보다 더 좋았고, 생각보다 더 좋았다. 개막작 4편 중에 제일 좋았음. 문상훈 캐스팅 찰떡이더라ㅋㅋ


[봄매미](강민아, 2025) - 감정선이 엄청 섬세하다. 그래서 좀 의문스러우면서도 저 나이때 내 감정선 생각해보니 어느정도 납득이 되었다. 여름의 경주를 예쁘게 잘 담아내었음. 한 여름의 꿈 같은 영화.



2-2 3일차(8.16)

광복절에는 일이 있어 아예 못가고, 16일부터 다시 영화 보기 시작함. 이날은 오후부터 마지막 회차까지 그냥 영화관에서 살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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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라운지mm이라고 목포에 있는 유일한 독립영화상영관인데, 이사 한 뒤로는 처음 가보는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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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해.](김준석, 2025) - 이것도 감독 자전적인 이야기다. 분명 극영화인데 다큐를 보는 것 같지만 스토리라인이 꽤 촘촘해 극이 끝까지 힘있게 나간다고 느꼈다. 오랜만에 긴장 풀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만나 너무 좋았다.

gv때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 어떻게 찍었는지 물어봤더니, 감독 포함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실제 연극 하는 분들이고, 극 속에서 본인을 연기하는데 연극인들이라 대본 있는걸 선호해서 대본을 꽤 자세하게 썼다고 함. 근데 감독 본인이 다 아는 사람들이라 대사에서 평소 말투나 습관이 묻어나오고 이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어진거 아닐까 하심.

이 가족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ㅎㅎ


이하 3편은 <목포신작선>으로, 목포 지역의 감독들 작품이었다. 퀄리티적인 부분에서 감안 하고 봐야 했음.

[파무](김한나, 2024) - 친구가 신내림 받는 과정을 다큐로 찍은건데, 딱히 코멘트 할건 없음. 30분짜리 단편인데 짜임새 있는 편은 아니라 좀 난잡했는데 아마추어 작품이라 생각하면 그냥 코멘트 할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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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차게 영화롭게](김희영, 2024) - PD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감독의 영상에세이다.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교훈이었고, 되게 정석적인 에세이였음


[원샷](이상명, 2024) - "고백공격도 공격이다"에서 시작한 웨스턴풍 초단편. 발상도 재밌고 촬영도 재밌다. 앵글을 되게 도전적으로 쓴다고 느껴짐. 이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앵글들 써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난 목포신작선 섹션에선 이게 제일 좋았음.



여기부터 다시 일반상영작.



[환희를 기다리며](김지민&이선유, 2024) - 중반까지는 어떤 말이 하고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감정선도 공감이 안갔는데 끝까지 보니 감독의 의도가 보여 의문이 좀 해소되었다. 그래도 명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대학원 졸업작품이라는데 난 나쁘지 않았다. gv에는 이선유 감독님이 참여하셨는데, 현장에 동행하신 어머니(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심)까지 gv석으로 소환되셔서 재밌는 후기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상영관에 관객이 별로 없기도 하고, 감독 지인+영화제 관계자 빼면 진짜 몇명 없어서 편안한 분위기로 gv 진행되었음.

보면서 궁금했던 부분들 gv로 많이 풀리기도 했고, 명쾌하게 소화한 영화는 아니라 기회 되면 한번 더 보고싶다ㅎ 감독님 이글 보시면 너무 좋았다는 말 다시 드리고 싶음.


아래 4편은 이날 마지막 회차. 건물 옥상에서 상영했는데, 음향이슈는 스피커 설치 + 관객에게 무선헤드셋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분위기있었음.

이 세션 gv는 4편중 [도담도담], [바위가 되는 범] 감독과 [고!고! 유바리] 감독 및 배우가 참여해 한번에 진행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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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도담](손민아&이주연) - 7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대사 없이 고양이랑 호랑이랑 할머니만 나오는데,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였다. 작품 자체는 그냥 그런데 내용이랑 별개로 한국에서 독립 애니메이션(커머셜이랑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하고싶은데 정확한 표현을 못하겠음) 한다는게 멋지고 응원하게 된다.

근데 gv때 들으니 감독님 지금은 다른 일 하고 계셔서 당분간은 신작 생각 없으시다고...


[바위가 되는 법](김가현, 2024) - 내용은 추상적이고 상징적인데, 촬영이 죽여줬다. 부감 쇼트랑 와이드 샷이 인상적이었음. 그냥 촬영이랑 색감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면서도 그게 전부인 영화는 아니라 생각함. 감독 아직 학생이라던데 포텐이 상당하고, 앞으로 주목할 만 한 감독이다.

솔직히 이번 영화제 통틀어서 이 작품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근데 gv때 질문 대부분(사실 거의 다)[고!고! 유바리] 팀한테 가서 좀 아쉬웠음. 진짜 너무 좋았어서 끝나고 감독님한테 영화 진짜 좋았다고 따로 말씀드렸다. 감독님 이 글 보게 되신다면 다시 한번 너무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일렁일렁](김예원, 2024) -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여학생들의 심리 스릴러인데, 생각보다 더 긴장감 있었다. 수중촬영 많던데 어떻게 찍은건지 궁금해진다. 이거 쓰면서 검색해보니까 대학원 작품인데 작년에 부산도 가고 해외 영화제도 가고 했다네. 여튼 기대 이상의 스릴러였고, 여기도 감독 계속 주목해 볼 만 한듯.


[고고! 유바리](김경록, 2025) - 이거 보려고 영화제 왔어요2. 전주에서도 보고싶었는데 놓쳤다가 여기서 보게 됨. 이건 걍 영화가 재밌다ㅋㅋ 영화제에서 봐서 더 여운있고 설렌건지도 모르겠다.

감독님이랑 주연배우 두분 gv 참석하시고, 다른 배우분들도 다 오셔서 관객석에서 같이 보심. 해외 로케이션이길래 어떻게 기획하고 촬영했는지 질문 나왔는데, 일본 가는김에 찍자! 해서 배우들한테 상황극 시키고 하는 식으로 촬영했고, 제작비는 항공권+숙소+식비 정도밖에 안나왔다고 함ㅋㅋㅋ 근데 진짜 잘 나와서 신기하고 기억에 많이 남을 듯 하다. 



2-3 마지막 날(8.17)


[근본 없는 영화](박윤우, 2024) - 사실... 시간표를 잘못 봐서 절반 정도밖에 못봤습니다... 잠깐 보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출이 빛나고, 블랙코미디여서 웃겼음. 영화제 동안 본 작품중 가장 "부천"스러웠다... 감독이 장르적인 감각이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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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사이의 바다](유승헌, 2024) - 되게 잔잔한 이별 이야기.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배우분들 연기력 + 안정적인 대본으로 딱 정석적이고 단단한 드라마 장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gv는 유승헌 감독이랑 김시은 배우(87년생, 99년생 그 배우랑 다른 분) 가 참석하셨다. 감독님 엄청 샤이하신데 질문 답할건 다 잘 하셔서 되게 귀여우셨음. 어떻게 이러이러한 부분 생각하게 되었냐 -> 그냥 이러이러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게 나왔다. 식의 답변이 많았는데, 이런말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천재형 감독인듯.


[월드 프리미어] - 개막작으로 봤어서 후기 생략하겠음. 근데 gv하면서 김시은배우가 [너와 나 사이의 바다] 같다고 여러번 언급하신게 기억에 남음. 너와 나 사이의 바다도 촬영은 4년 전에 했는데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래서 "음 감독님도 저런 기분이셨으려나..." 하면서 보게 되었다고 하셨다ㅋㅋㅋㅋ


이날 폐막식도 보고 폐막작도 보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폐막식 안내 따로 없어서 그냥 집 들어감....


3.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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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좋은 작품 많아서 신기했음. 그나마 가까운 영화제가 무주랑 전주였는데 무주는 접근성이 안좋고 전주는 티켓팅이 개 헬이라 늘 지켜만 보다가 가까운 곳에서 좋은 행사 있어서 좋았다. 글고 나는 해외 작품보단 한국 독립영화를 더 좋아하는데, 내 취향에 딱 맞았음.

이건 영화제 얼마 안다녀봄 + 소규모영화제 + 지방임 이슈로 호들갑일수도 있는데 영화인들 엄청 많이 마주쳤다 ㅋㅋ 전날 gv 참석하신 배우가 오늘은 내 뒷자리에 앉아서 영화 본다거나... 물론 gv 끝나고 바로 인사드리는거 아니면 따로 아는척은 안함.

전주때도 느꼈지만 영화제는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낌. 이전에는 영화제 하면 영화 경연대회! 같은 느낌이었는데 ( 영화제 접할 일이 누가 무슨 상 탔다더라~ 하는 것 밖에 없으니...) 영화제 직접 가본 결과 영화 종사자 +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 성격이 훨씬 큰 것 같다. 다들 행복해 보이고 눈이 빛나고 그랬음. 나도 영화제 다니면서 아 나 영화 좋아했지! 싶게 행복하고. 앞으로도 영화제 여기저기 다녀야지 싶다.


앞으로 티켓팅 경쟁자 +1 되신줄 아십쇼 여러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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