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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가칭·수호연대)와 대전시의회 황경아 부의장은 20일 장애인석을 없애고 특별석을 운영한 한화 이글스 구단 관계자를 형사 처벌해 달라며 대전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에 앞서서는 한화이글스 구단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호연대는 전날 박종태 한화이글스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된 사과문에 공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호연대는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삐뚤어진 관념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사과문”이라며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재발 방지책을 만들 것이며 해당 관계자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관계자가 형사 처벌될 때까지 우리는 강력하게 한화그룹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4월 정기 점검에서 한화 이글스 구장 내 2층 장애인석 90석이 인조 잔디로 덮여있고 일부 장애인석에 이동형 일반석이 설치돼 장애인 이동 통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지난 5월과 7월 인조 잔디를 제거하는 등 장애인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원상복구에 대한 공문을 보냈지만 한화 이글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일자 한화이글스는 박종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장애인 특화석 변경 운영과 관련해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그리고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모든 분의 관람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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