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된 판정에 대해 담담하게 반응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유영찬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8회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까지 2-3으로 끌려가던 LG는 6회 구본혁의 적시타로 동점을 일군 뒤 7회 오스틴 딘의 역전 희생플라이와 박동원의 쐐기 2루타로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 행진을 벌인 LG는 시즌 70승(2무 43패) 고지에 선착, 선두 굳히기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유영찬은 4-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 동점 위기 상황에 올라와 롯데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9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5-3으로 앞선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선두타자 박찬형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황성빈과 한태양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이브까지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가 필요했던 유영찬은 손호영과의 승부에서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2볼에 회심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리고 1루심은 배트를 반쯤 헛돌린 손호영에게 헛스윙 삼진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곧바로 롯데 측이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결과는 노 스윙으로 번복됐다.
노 스윙 판정으로 흐름이 흐트러진 유영찬은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까지 몰렸으나 고승민을 침착하게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유영찬은 당시 손호영 타석에 대해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이) 새로 생겼나 보다 하고 말았다. 스윙이면 끝나는 거지만 노 스윙이라 다음 공을 던져야 했기 때문에 그냥 다음 구종을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판정이 번복됐지만) 긴장되진 않았고, 그냥 내 공을 던졌다. 마지막에는 (손호영에게) 그냥 치라는 마음으로 왼쪽으로 던졌는데, 그게 높았어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유영찬은 지난 시즌부터 LG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는 지난해 26세이브를 수확하며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프리미어12에 출전해 오른쪽 팔꿈치 미세 골절 진단을 받고 올 시즌 초반엔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6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한 끝에 지난 6월1일 1군으로 복귀한 유영찬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22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선두 LG의 상승세를 있는 힘껏 받쳤다.
유영찬은 "작년과 올해 마음가짐은 똑같다. 마무리 투수로서 최대한 팀의 승리를 지키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겸손함을 표했다.
그는 "늦게 합류한 만큼 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초반부터 힘썼던 선수들을 대신해 뭐라도 더 해야겠는 마음"이라며 "체력적으로 더 철저히 관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주장인 (박)해민이 형이 등수는 신경 쓰지 말고 눈앞에 놓인 일에만 집중하면 성적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늘 말해주신다. 그래서 정말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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