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에 참여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 라브로프 장관은 '종전후 우크라 안보의 믿을만한 보장책에 러시아도 찬성하는 편'이라면서도 '러시아 없이 이를 논의하는 것은 결실 없는 쓸데없는 시간소모'라면서 이런 사실을 미국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알래스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 전쟁의 휴전 '불필요'와 우크라 안전보장 '필요'가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는 극력 요구해온 평화협상 개시 이전의 휴전이 거부되었지만 대신 휴전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해온 전후 안전보장에 돌파구가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푸틴의 수긍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5조 식 집단방위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무되었다.
유럽 정상들의 18일 백악관 방문 대화에서 핵심 사안은 우크라 안전보장이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별다른 토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이 무렵 러시아는 전후 우크라 땅에 나토 군대가 배치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고 트럼프도 19일 공군 및 방공망 정도면 모를까 미국의 지상군 파견은 절대 안 된다고 역시 못을 박았다.
백악관 이후 유럽 주요국들이 우크라 안전보장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이와 관련해 나토 군사책임자들이 회동하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며 딴지를 건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 안전보장 관련 회의에 참석할 경우 러시아는 생산적 논의보다는 무조건적 제동과 훼방을 놓을 공산이 크다.
결국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표현한 '아무 곳에도 이르지 못하는 길'에서 줄창 헤매다 힘만 다 뺄 가능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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